곡 정보

그대 내 곁에 다가오세요
나 여기 기다려요
난 지금 투명 인간이 된 것 같아
그 아무도 날 거들떠도 안 봐
모두 다 미친 듯이 춤추는데
나만 구석에서 혼자 우중충해
벌써 세명한테 까였어
자신감과 의욕이 모두 사라졌어
한국 여자들은 나를 몰라봐
보는 눈이 그렇게도 없나봐라며
자위하지
그래야 다시 난 힘내서
말 걸 수 있어 날 막지 마
근데 이미 난 위축됐어 자꾸
그 아무도 말 안 걸 거 같은
와꾸의 여자만 골라 말을 걸려 해
근데 사실 그런 애들이 더 어렵네
걔네 덕분에 까인 게 총 다섯 번
너덜너덜해진 난 클럽 밖을 나섰어
그리곤 찌질하게 클럽 입구 옆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고개를 푹 수그려
깊은 자격지심에 빠져버렸네
외로움은 더욱 파도처럼 날 덮쳤네
후... 안 되겠어 방황하는
패잔병이라도 잡고 말겠어
다시 방아쇠를 당겨 OK,
곧바로 근처 사냥감 포착
난 곧장 다가가 물었어 다짜고짜
"나랑 술 한잔할래요? 내가 살게요"
돌아오는 대답 "근데 몇 살이세요?"
아홉 살을 깎고 대답하자
잠시 머뭇대더니
그러자며 피던 담배를 끄고
손거울 꺼내서
한번 쓱 보더니 일어나서 날 따라오는데
내 기분은 그야말로 날아가
설레는 마음 꽉 부여잡고
포차 근처에 다다를 때쯤
누가 막 뒤에서 쫓아 오는 게
느껴져 뒤를 보니
살벌히도 삭막하게 생긴 년이
막 뛰어와서
내 파트너를 강압적으로 낚아채
날 보며 얘 집에 가야 한다며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네
하늘을 보니 슬슬 동이 터
난 한 시간째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