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몽상가들 (THE DREAMERS) (feat. 예솔)
SQUAREONE (스퀘어원)
MONO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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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해진 밤거리를 걸어
짙게 흩뿌려진 더 흐릿해진 안개 속
회색 그보다 탁해진
회색을 완전하게 부어
검정보다 내 감정은 때로는
한참 어두워서
그걸 모두 어떤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고
어차피 누구를 이해한다는 건
사라지는 신기루
마치 금세 사라지는 연기처럼
하룻밤의 환상, 깨달음의 진리로
한때 타오르고 까맣게
부서지는 불꽃처럼
화려한 색으로 피고 초라하게 지는
이름 모를 꽃들처럼
머물다 가 모든 게 농담처럼
깨끗하게 사라져가
참 인생이란 게 앞길을 모르지
봐, 돈 명예 인기
타인의 사랑 같은 것만
평생을 목을 메고 쫓는
허망한 가치 같은 거
어차피 초라함을
가리고 있는 껍데기만
커다란 집에 살아도 공허한 맘
그깟 현실이 뭐라고 이상과 선택의
사이에서 늘 줄다리기
세상의 기준 밖에선 겁쟁이
숨고 또 무섭다고 포기하지
남들과 다르게 사는게 고작
뭐라고 그렇게 복잡한지
눈치 보느라 찬란한
저 파도가 거의 끝나가지
시간의 전부가 사용되고
아름다운 날들은 잔인하게 흘러갔지
지금은 오후 여섯 시 또는
일곱 시 그 어디쯤 사이
노을이 지고 있는데
집은 아직도 멀었지
한때는 시시한 가치들에
치기 어리게 목숨도 걸었지
나는 가면을 쓰고
얼음보다 얼어붙었지
누군가의 온도가 발라진
외투를 덮 듯 추위를 감추며
떠돌이처럼 살았지
버려진 슬픔 속에서
너의 등을 어루만질 때
어둠 속에서 분명해지는
고독의 몸을 다룰 때
쉽게 다치지 않는 법을 배울게
강해지며 울지 않는 나로 바꿀게
바꿀 때 꿈과 현실의
중간쯤 어딘가에서
우리 만나길, 버티고 견디다가
물가에 삶을 던지기 전에
차라리 꿈에서 다시 잠들고
이곳이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 안녕, 희미하게 인사를 나눌 때
겨울 안에서, 거울 속에서,
서울의 봄에서
눈을 감 듯 눈을 뜨고
밤을 잊고 밤을 기억해
상처 받을 때가 오히려
편안한 너와 나
복잡한 생각따위 버리고 비울 때
우리 꼭 만나길, 겨울 길 저 끝에
겨울 바다 바람 그 끝자락에서 만나
잘 가, 멀리서만 깊게 울었던 파도가
아무 일 없듯 덤덤하게
내 발을 차갑게 적시는데
내 맘을 차갑게 또 다가와서
가만히 그렇게 다시 적시는데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