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이름없는 골목
밤새 내린 서리
두 손을 꼭 쥐고 선 꼬마들
사방에 가득한 행복의 흰 빛
텅 빈 눈으로 응시하는 어른들
미칠 듯 피어나는 꽃들과
은닉된 범죄현장 같던
초록들 사이로
한참을 걸어도 이정표들 뿐이었고
모두 기억의 저편에 내려두고
들려오는 거리의 종소리
(체념을 마주보네)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더 아름답고
얼어붙은 전깃줄 위로
미끄러지는 새들처럼
난 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더 아름답고
얼어붙은 전깃줄 위로
미끄러지는 새들처럼
난 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