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섬 (도종환 시)
장유진
장유진 시낭송 Vol.1 (혼자있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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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그대 떠나고 난 뒤 눈발이 길어서

그 겨울 다 가도록 외로웠지만

그대가 곁에 있던 가을 햇볕 속에서도

나는 내내 외로웠다



그대가 그대 몫의 파도를 따라

파도 속 작은 물방울로

수평선 너머 사라져간 뒤에도

하늘 올려다보며 눈물 감추었지만



그대가 내 발목을 감으며

밀려오고 밀려가는 물결이었을 때도

실은 돌아서서 몰래 아파하곤 했다



그대가 눈치채지 못하고

나도 어쩌지 못한

다만 내 외로움

내 외로움 때문에 나는 슬펐다



그대 떠나고 난 뒤

가을 겨울 봄 다 가도록 외로웠지만

그대 곁에 있던 날들도

내 속에서 나를 떠나지 않는 외로움으로

나는 슬펐다
shsun84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