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거울
정동화
뮤지컬 [니진스키] 2022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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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쉬 니진스키.
나한테 처음 발레를 가르쳐 준 사람.
내가 여덟 살 때
가족을 버리고 도망갔어요.
어릴 때 나한테 맨날 그랬거든.
“바슬라프. 그게 전부야?”
거울 속 비친 아버지 얼굴
뛰고 또 뛰다 발가락이 부러져도
말없이 붕대를 감아주고
다시 날 거울 앞에 세워
거울에 붙은 수 백 개의 눈
교실 안 가장 높이 뛰어오르던 날
내 발을 잡아당긴 시커먼 손
거울 속 다들 웃고 있어
태어나 처음 날 이해해준 선생님
어디로든 가라고 그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을 그었지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은 두 발
숨 쉰 그날부터 저주받은 두 발
이젠 아무도 없어
여긴 아무도 없어
거울 속 나는 혼자 서 있어
내 곁엔 어떤 그림자도 서지 않아
거울 속 나는 혼자 서 있어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