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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널 본다면 꼭 와락 안기고 싶었어 (New Age)
레터 플로우
우편물 보관함 Episod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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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했던 첫 만남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평소와 다를 거 없이 거닐던 동네에서 호기심 가득한 너와
우연히 작은 다리에서 내 또래의 아이를 만났다고 생각했던 날.

내게는 너무 선명한 그 어색한 공기와 멀뚱한 나의 표정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안절부절 못 하는 너를 보며 웃음이 터지던 우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원래 알고 지냈던 친구처럼 온 동네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고 작은 개울에서 물장구를 치던 아이 둘.

낯을 많이 가리던 내가 이상하게도 너의 앞에서는
왜 그렇게 수다쟁이, 개구쟁이가 됐는지 모르겠다.

너는 처음이었을 이 동네 동산과 꽤 깊었던 산골짜기,
무슨 열매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정신없이 열매를 주워 먹던 큰 나무 밑.

무슨 풀인지도 모르고 깻잎을 뜯다 동네 할머니한테 혼나고 도망치듯 뛰다
멈춰 마주 보며 웃음이 터졌던 일들이 생생하다.

너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너와 만났던 여름 이후 나는 오늘을 기다려 왔다.

용기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너를 다시 본다면 꼭 와락 안기고 싶었다.

아마도 난 네가 많이 보고 싶었나 보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