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무정유 無情遊
김두수
류목 - Drift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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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몽매의 시간이 다하고
저문 길 어귀에라도 간다면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기를 바라네
마음은 머물지 않으니 다만 어디로 가는가
어지러운 세상길 뒹굴어
어느덧 화사한 폐허에 닿았네

정신, 그 미답의 파동, 꿈으로 피는 꽃
어느 옛 시인의 이력인가
저 바람에 새긴 불립문자

마침내 나는 보았네, 생이 그 저열함을 감출 채
황망히 어둠 저편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을
그러나 다시 선연한 새 날이 밝으면
마치 떠도는 개처럼
서러이 지청구나 내뱉으며 잊힌 듯 되살아나리라

저 뜰에 만발한 라일락 꽃 그저 향기로운데
어느 즐거운 개심자改心者의 현몽인가
너른 창천에 흰 구름 한 점

닫힌 문 열리지 않으니
끝내 굳은 장벽이 되리니
여인旅人은 길을 묻는데
한 소식도 전할게 없네

흰 염소 풀 뜯는 언덕 위
저 무위의 하늘엔 숨겨놓은 내 마음이여
뭉게구름 이는데

그 춤,
산들바람에 취해
비틀대는 나비와 같이
저 환한 무애의 경계를 넘는다면
기어이 무정하여도 좋으리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