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Pick (ft.IGNITO)
Ztash (지타쉬)
Pick (ft.IGNITO)
앱에서 듣기
여전히 쌀쌀한 바람이 창에 세차게 부딪힐 때

담요를 덮고 난로를 피워 몸에 바짝 기대

그 온기가 공간을 온전히 채우지는 못해도

아늑함에 의지해 무거운 몸을 움직이네

책상 위 쌓인 것들은 몇 해가 바뀌어서

먼지로 덮이고 남겨 놓은 글자들 또한 가려져

하고픈 말이 다 못 담겨도 예정에 맞춰서

이 계절의 마지막 언저리까지는 끝마쳐줘

얇아진 끈을 붙잡고 이끌어왔던 열망은

장작 위 잠깐 타고 식어갈 불꽃이었나

그 모습은 목표와 갈피를 잃어버리고만

끝나가듯 다시 이어가는 지리한 장편의 결말

아무리 매해 말해도 내겐 아무 의미 없는

뻔한 단어들을 선택해 같은 인사를 건네네

무미건조한 말투의 이른 안부를 묻거든

그 대답은 묻어둘게 문틈 밖은 아직 어둠

오늘도 역시 얻은 것 하나 없이 또 발버둥

어느샌가 저문 해처럼 시커먼 어른

더듬거리며 닮아가네 아버지 무거운 발걸음

다 사라져 버린 수분과 짙어진 주름과

난 누군가 그 물음과

웃음과 두근거림 없어진 죽음과 배부름과

사랑이라는 단어 부드러움 다 잊은 채로

노래만 부른다

처음부터 쉽게 보이지 않아서

쉴 때도 잊지 않았어

꿈은 식지 않아서 실패도 씹지 달아서

여기서 멈추기에는 아직 소리칠 게 남아서

멍청한 척 현실 앞에서 눈을 감았어

낯선 작업실 벽들은 검은색

밥 대신 연기를 삼켰지 썩은 내

하루를 알차게 함께해 준

분노와 고통들아 잘 자 내일 봐 이젠 good night



이불 뒤집어쓰고 어두워져버린 날 위해

출발선에서 봤던 그날 위해

쓸리고 쓸린 흉터 진 살위해

수없이 뱉어 됐던 말 위해

가족의 무게를 실은 발위에

고개 들어 기도하지 달 위에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