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광대 (feat. 남기문밴드)
민은경
광대 (feat. 남기문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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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 하는 것은 제일은 인물 치레 둘째는 사설 치레
그 재차 득음이요 그 재차 너름새라
너름새라 하는 것은 귀성 있고 맵시 있고
경각에 천태만상 위선위귀 천변만화
좌상의 풍류호걸 구경하는 남녀노소 울게 하고 웃게 하는
그 귀성 그 맵시가 어찌 아니 어려우랴
득음이라 하는 것은 오음을 분별하고 육률을 변화하야
오장에서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낼 제 그 또한 어렵구나
사설이라 하는 것은 정금미옥 좋은 말로
분명하고 완연하게 색색이 금상첨화
칠보단장 미부인이 병풍 뒤에 나서는 듯
십오야 밝은 달이 구름 밖에 나오는 듯
새눈 뜨고 웃게 하기 대단히 어렵구나
인물은 천생이라 변통할 수 없거니와
원원한 이 속판이 소리하는 법례로다.
영산 초장 다스름이 은은한 청계수가 얼음 밑에 흐르는 듯
끄을려 내는 목은 순풍에 배 놓는 듯 차차로 돌리는 목
봉회노전이 기이하다 돋우어 내는 목은 만장봉이 솟구는 듯
툭툭 굴려 내는 목은 폭포수가 솟치는 듯 장단고저 변화무쌍
이리 농락 저리 농락 아니리 짜는 말은 아리따운 제비 말과
공교로운 앵무 소리 중머리 중중머리 진양조를 달아두고
놓아두고 걸리다가 떨치다가-
청원하게 나는 목은 단산의 봉의 울음
청청하게 뜨는 목은 청천의 학의 울음
애원성 흐르는 목 황영의 비파 소리
무수히 농락 변화 불시에 튀는 목은 벽력이 부딪히듯
음아 질타 호령 소리 태산이 흔들리듯
어느덧 변화하야 낙목한천 찬바람이 소슬하게 부는 소리
좌상이 실색하고 구경꾼이 낙루한다-
이러한 광대 놀음이 어찌 아니 어려우랴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