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직은 내릴 수 없는 답이지만
용기 내 삼켜 내보려고
구겨진 이 종이를 각이 딱 맞게 접어서
아끼는 책 사이에 끼워 놓으려고

빛바랜 마음의 목소린
아직 사그러들지 않았네
고히 덮어 놓은 시간은
전혀 흐르지 않았네

들어달라 소리치는 목소린
귀를 막아도 들리네
흘러가지 못한 시간은
내가 미워 잡아당기네

눈에 보이지 않아 다 잊은 듯 해도
불쑥 찾아오는 날카로움에 나는
속절없이 또 베여 버리니

아직은 내릴 수 없는 답이지만
용기 내 삼켜 내보려고
구겨진 이 종이를 각이 딱 맞게 접어서
아끼는 책 사이에 끼워 놓으려고

눈에 보이지 않아 다 잊은 듯 해도
불쑥 찾아오는 어린 날의 아우성에
난 또 어쩔 줄 모르니

아직은 내릴 수 없는 답이지만
용기 내 삼켜 내보려고
구겨진 이 종이를 각이 딱 맞게 접어서
아끼는 책 사이에 끼워 놓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