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저기 저기
저기 저기

봉수대에 연기가 피어오른다
남산 다섯 봉수대에서 연기가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전쟁이 터졌네 전쟁
평화로운 조선에 전쟁이라니
난리가 났어

왜 나라 놈들이 부산 동래성을 함락했다
경상도 상주가 왜구들 손에 들어갔다

난리다 난리

충주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왜군에 맞서던 신립 장군이 패했다

아이고 아이고 신립 장군이 아이고 신립 장군이

왜 나라 놈들이 남한강을 거슬러 여주를 지났다
이일을 어째 그러면 한양이 코앞
임금이 한양을 버리고 조정 대신들도 한양을 버리고

백성을 지켜야 할 왕이
도망을 도망을 도망을 도망을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돈 되는 땅문서 집문서 노비문서만 챙기고
몸만 챙겨가자 에이 서둘러라 잡 것들아
나으리 제발 저희들도 데려가 주십시오

너희들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고향을 지켜라
겨우 몸만 빠져나가는 게 안 보이냐
이놈들 썩 물러나지 못할까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왜놈들이 신식 무기 조총으로 조선 사람들을 도륙한다네
코를 자르고 귀를 자른다네

궁궐에 불을 질러 경복궁에 불을 지르자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불이야 불이야 한양이 불에 탄다
불이야 불이야 한양이 탄다 불에 탄다 잿더미로 탄다

훨훨 탄다 궁궐이 불에 탄다
기와가 떨어지고 지푸라기로 이어 엮은 초가가 불에 타네 훨훨
잿더미로 탄다

광화문 육조거리 사대문 할 것 없이
모두 탄다 한양이 불에 탄다

대낮처럼 활활 불길이 치솟는다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한양이 불에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