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물수제비
채무자들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2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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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해진 흙탕물 속 돌멩이 건져 올려
아냐 좀 더 얇고 둥그런 걸 찾아보려고
근데 왜 다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건지
아냐 좀 더 얇고 둥그런 걸 찾아보려고

적당한 물 비린내 사이로
당겼다 내던지면
다섯 번은 튕겨야 하는데
물 속으로 바로 꽂히네

여기서 또 돌을 던지네
바지 젖는 줄도 모르고
다시 돌아와 돌 던지네
그러면서 돌만 탓하네

옆으로 내리는 비 그치는 걸
너무 오래 누워서 기다렸나
아님 한풀 꺾인 초록 틈 사이로 찬 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허리 굽혀 돌 줍다가 어두워져서
보이는 거 전부 붙잡아 던지니까
날아가는 게 점점 더 제멋대로 커지기도 커지고
보이지도 않는 껌껌한 밤공기 사이로 휘두르곤 있는데
아무리 멋대로 던져도 물에 닿거나 빠지는 소리
정도는 들려야 되는 거 아닌가?

여기서 또 돌을 던지네
바지 젖는 줄도 모르고
다시 돌아와 돌 던지네
그러면서 돌만 탓하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