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선
추운데 여기서 뭐하고 있어
기다림의 얼굴을 본 적 있어
밤의 다른 이름이 바로 기다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달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해
바람이 달을 가리라
구름의 등을 떠밀면
가로등이 켜져 가며
달도 얼굴을 숨기지
처음으로 체념을 생각했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불안
미안해 미안해
나 오늘 면접 떨어지고 나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당신이 나 기다린 줄도 모르고
캣츠비 잘못 아니야
그냥 종일 심란 했어
잠깐 기다렸을 뿐인데
웃기지
미안해
너의 불안을 나는 보지 못했어
항상 기분 좋고
당당한 너
불안같은 감정은
내 것 인줄 알았어
이렇게 누워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
꼭꼭 속을 숨긴 하늘에
구멍이 송송
하늘의 속내를 엿보게 하는
반짝이는 구멍들
하늘엔 별이 있고
내게는 네가 있어
언제나 나를 감싸주는
나의 이불 내 여자
이 모두가 내 세상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이 세상의 전부야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게 뭐야
아 아까 화장실에서
주워왔어
사람들 몸의 일부를
돈으로 파는 거 있잖아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쓰는 거
당장 일어나
별 거 아니야
일어나
왜 그래
한 자 한 자 따라해
별 뜻 아니야
따라해 눈
눈
코 입 심장 콩팥
손가락 발가락
깡그리 다 내 거야
내 거라구
당신 모든 게 내 거야
내가 주인이야
허락 없이 맘대로
털끝 하나
건들이지 말란 말이야
내가 용서 못해
알아들어
알았어 전부 다 네 거야
전부다
지금 당장
내게 줄 수 있는 걸 줘
지금
그래 당장
아니 여기야
가슴을 만져줘
이게 나에 대한 배려야
이게 나를 위한 거야
내 욕망만을 위해
존재했던 이 손을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보듬는 손으로
성장하게 해 준
너에게 감사해
하늘엔 별이 있고
내게는 네가 있어
언제나 나를 웃게 하는
내 여자
이 모두가 내 세상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이 세상의 전부야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난
여기가 프로방스
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어디든 어디든
이곳이 프로방스
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어디든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