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hambless' [Apkas Itulia]

엘프의 언어 'Tura Leagan'로 모든 가사를 쓴 약간은 특이한 밴드 'Shambless'는 불가리아에서 1997년 결성된, 무려 20여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Melodic Folk/Black Metal 밴드이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Haggard처럼, 클래식 악기와 작법을 익스트림 메탈에 섞는 것은 이젠 더이상 새로운 기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정통 클래식'이 아닌, 지역색을 확연하게 띈 멜로디와 적극적인 관악기 구성으로 좀더 그 주제를 목가적 사운드가 밎어내는 환타지에 맞추고 있다. 엘프신화를 주제로 한 이들의 사운드는 03년도의 데뷔작 "Omnipotentia"에서는 흥겹기까지한 플룻의 구성 속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이듬해 Apkas Itulia에서는 더욱 헤비메탈 사운드의 폭을 넓히고 비장함과 웅장함을 갖추었다.

긴 시간이 흐른 후 2011년에 나온 [Menra Eneidalen] 앨범에서는 전작의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서 클린보컬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여 웅대한 기상과 전설을 표현하였으며 2013년에 Irke Ranefas를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사운드에 정점을 찍었다.

모든 연주는 (여성보컬 등의 세션, 일부 민속악기의 세션을 제외) 'Arvelss Elfaros' 라는 인물에 의해 홀로 이루어짐을 감안한다면 이 밴드가 보여주는 사운드의 끝은 정말로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초연한 겨울, 눈 덮힌 산과 청량한 겨울 공기를 한껏 맛 보는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수많은 익스트림 매니아들에게도 기분좋은 충격을 주리라 생각한다.
 
음악평론가 장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