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JPOWER
제이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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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1명
  • 발매일 : 2017.10.12
  • 발매사 : 뮤즈플랫폼
  • 기획사 : Z ENT
'제이파워'가 선보이는 새로운 EP [JPOWER vol.4]
 
이번에는 리듬이다. Odd meter의 진수를 보여준다. 2007년 제이파워 1집으로 데뷔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가는 제이파워는 2011년 KBS2에서 제작한 서바이벌 밴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룬다. 독특한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하는 '제이파워'는 귀에 익숙한 사운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팀이다. 이번 4집에는 화성 뿐 아니라 마술같은 리듬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4집을 통해 우리는 '제이파워'의 큰 도약을 목도하고 있다. 이번 음반의 주안점을 하나 고르라면 단연 Odd meter와 리듬그룹의 재배열을 들 수 있다. 1번 트랙 "In Chaos"에서 나타나는 16분음15박자라던가, 또는 3번 트랙 "JPOWER"에서 4분음4박자를 16비트로 나누어 4개 비트가 아닌 3개씩 비트를 묶은 재배열 등은 '제이파워'의 리듬에 있어서 현대음악 기법을 적용한 좋은 시도이다. 4분음4박자가 익숙하고 듣기 쉬운 이유로 우린 오랫동안 Odd meter를 외면해 온 지금, 이제 리듬 분할의 예술을 느껴볼 때가 되었다. 2번 트랙은 1,3번 트랙과는 다르게 이론적 시도보다는 감성적 접근을 하고 있다. 두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긴장되는 상황일 때, 용기가 필요한 순간, 제목에서 말하듯 "숨 크게 들이 쉬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마음을 주는 음악이라 느껴진다. 이번 4집에서 나타나는 감성적, 음악적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제이파워'는 우리로 하여금 다음 음반을 계속 기다리게 하는 팀이다.
 
'In Chaos'
곡명 자체만으로도 이 곡이 어떠한 곡인지 말해주는 듯 하다. 아니, 누구든 이 곡을 듣고 난 후 모두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마치 정답만을 피해 가려는듯한 진행과 멜로디가 듣는 이의 귀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게끔 한다. 특히나 헤드(Head)의 마지막 마디 변박들은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 예상치 못한 전개를 들려주어 듣는 이를 당황하게끔 만든다. 
In Chaos! 자신의 내면을 사실 그대로 들려주려 함이 작곡가의 의도라 느껴지지만 듣는 이에게 해석을 전가하는 듯한 이 느낌 또한 작곡가의 의도이지 않을까 싶다. 난해하진 않다. 그러나 집중해야 한다, 이 곡의 메시지를 알고 싶다면.
 
"숨 크게 들이쉬고" 
'제이파워'가 새로이 선보이는 음악. 위로가 되는 'JPOWER'의 음악을 들어보자. '제이파워'의 2집 수록곡인 "Run to You"가 많은 낙심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듯이, 또 한번 감성을 어루만지는 음악이 탄생했다. 두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긴장되는 상황일 때, 용기가 필요한 순간, 제목에서 말하듯 "숨 크게 들이 쉬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마음을 주는 음악이라 느껴진다. 삶에 걱정의 원천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다. 계획을 하고 예상하고 대비하려 노력하지만, 현실은 전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고 이런 현실이 우리를 두렵게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실존주의적 두려움이 지배하는 현대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이다. 두려움은 두려움 자체가 가장 큰 위협이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제어하기 위한 유용한 실천으로서 "호흡 컨트롤"은 동서고금에서 이미 많이 연구되고 있다.  음악과 호흡 컨트롤은 감정과 육체를 동시에 조절하여 밸런스를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제이파워'의 "숨 크게 들이쉬고"를 듣고 있으면 현재 마음속에 있는 많은 걱정들을 용기있는 마음으로 다시금 바라보개 하고 그것들을 마주 대하는 마음자세를 다르게 한다. 걱정거리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잊는 것도 근본적 문제해결이 아니다. 두렵고 피하고 싶은 마음을 숨 크게 들이 쉬고 당당히 맞설 대상으로 바꾸는 것이 근본적 해결방법이다. 실패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과 몸을 적절하게 제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신은 무엇이 두렵고 걱정하는가? 그것에 대해 눈감아버리지 말자. 초점을 맞추고 똑바로 바라보자. 그리고 '제이파워'의 "숨 크게 들이쉬고"를 들으며. 자. 이제 준비되었다.
 
"JPOWER"
'제이파워'가 새로이 선보이는 음악. 이번에는 Odd meter이다. '제이파워'는 그동안 multi tonic system, 12tone 등, 여러 화성적 시도를 해왔다. 이번 4집에 수록된 "JPOWER"는 리듬의 축에 포커스를 맞춘 듯 하다. 분석적으로 이 음악을 들어봤다.  4분음 4박자를 두 번 나눔으로써 흔히 말하는 16비트를 만든후, 16비트를 4+4+4+4 일반적인 16비트 펑크 그루핑을 3+3+3+3+4으로 재 그루핑 한다. 그리고 두 번째와 네 번째 3그룹에 악센트를 넣어 3박자 계열 그루브로 재탄생 시킨 후 나머지 4비트의 세 번째 비트에 악센트를 넣음으로써 마지막 그룹은 2박자 그루브로 만들었다. 현대의 음악의 그루브에는 3박자 계열과 4박자 계열이 있다. 재 그루핑으로 3박자 그루브와 4박자 그루브를 섞음으로써 왈츠의 느낌과 펑크의 느낌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고 있다. 단순한 산수를 음악에 적용했으나 아주 재치 있는 그루핑으로 가장 대중적인 4분음 4박자와 복잡한 리듬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영리한 음악적 시도로 평할 수 있겠다. 필자는 '제이파워'의 이러한 재치 있는 시도를 정말 좋아한다. 그 시도들은 기계적이지만 아니며 또한 감성적이지만도 않다. 기계적이기만 한 시도는 음악의 본질에서 벗어나서 음악을 듣는 이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감성적이기만 한 음악은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제시하지 못한다. '제이파워'의 음악적 시도들을 전반적인 비평의 눈으로 바라보면, 감성적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정확한 접근을 위해 음악의 구조적 접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곡의 제목이 "JPOWER"인 이유는 가장 '제이파워'답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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