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Kalmankantaja' - [Demonwoods]

 

'Kalmankantaja (칼만칸타쟈)'는 메탈 최강국 중 하나인 북유럽 핀란드 출신 밴드로 'Grimirg', 'Hautakammio', 'Lathspell', 'Oath', 'Seal of Beleth', 'Wyrd'등 많은 밴드에 몸담고있는 리더 'Grim666'와 'Tyrant'로 구성된 2인조 Atmospheric 블랙메탈밴드이다. 이 앨범은 2016년 1월 Patologian Laboratorio Studio에서 녹음되어 2017년 봄이 되어서야 발표된 밴드의 10번째 정규앨범 [Demonwoods]로써 두번째 연주곡 "Sorrow" (2:58)을 제외하고 약 16분에 이르는 엄청난 두 대곡으로 앨범을 구성하고 있다. 보통 긴 구성의 블랙메탈에서 느껴지는 반복의 미학은 양날의 검이련만, 다행히 이 'Kalmankantaja'의 앨범은 반복이 주는 지루함보다는 몽롱함과 최면성이 듣는 이에게 더 다가오는 수작이다. 죽은자들의 영혼들이 떠도는 숲, 그 영혼들의 흐느낌과 속삭임을 'Tyrant'의 절망스런 보컬이 잘 표현해내고 있을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풍기는 그 신비로움이 주는 독특한 감성은 Atmospheric Black Metal이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듣는 이를 심연의 깊이로 이끈다. 특히 타이틀 트랙인 "Demonwoods"의 중후반부가 주는 일종의 성스러움, 신비함은 안개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는 듯 안도감마저 준다. 숲을 걷다가 어느 순간 길을 잃었을 때, 그 낯선 공간에서 느껴지는 스산한 감성 뿐만 아니라 그 가득한 슬픔 속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신비함은 깊어가는 가을 날과도 잘 어울릴 것이다. 혹여 잠들지 못해 뜬눈으로 새벽의 여명을 맞이한다면 이 앨범을 들으며 새벽의 거리를 산책하는 것은 어떨까? 밴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차가운 절망 속의 미묘한 온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Band : 'Kalmankantaja'

LABEL : Fallen-Angels Productions

 

음악평론가 장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