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Obey the Darkness
- Vomit of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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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일 : 2017.12.18
- 발매사 : (주)디지탈레코드
- 기획사 : Fallen-Angels Productions
'Vomit of Doom' - [Obey the Darkness]
언제부터인가 블랙/스래쉬에 있어서 블랙과 스래쉬의 경계가 모호해진것을 떠나 '블랙'이라는 것이 의미없이 사용된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냥 보컬만 블랙메탈인 온전한 스래쉬도 블랙/스래쉬이다. 심지어는 정통메탈에 기반을 둔 사운드도 블랙/스래쉬, 스피드메탈에 섞어도 왠만해서는 다 블랙/스래쉬이다. 그렇다면 3류 드라마의 흔한 대사를 인용해서 "그래, 니가 원하는 진정한 내 모습(블랙/스래쉬)이 뭔데?"하고 울먹이며 외칠 수 있겠다. 초창기 베놈이 탄생시킨 그 양분을 마시고 자란 'Onslaught', 'Destruction', 'Possessed', 'Slayer', 'Bathory'가 망령된 길을 닦아 놓았음을 우린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길을 걷고 있는 - 확실한 불경스러움과 사악함으로 무장한- 2000년 이후의 후대 밴드를 찾아 볼 수 있는가? 그 답을 찾고자 한다면 이 밴드 'Vomit of Doom'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의 전작 컴필레이션 [Southern Black Demon]에서 이들은 2000년대 후반에 나온 전 세계의 블랙/스래쉬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될 사운드를 들려줌으로서 그 망령된 길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번에 소개할 [Obey the Darkness]는 이들의 첫 정규작으로 Venom의 여파를 이어받아 온 초창기의 사악한 블랙스래쉬에서 더 발전시켜 스트레이트한 리프와 연주가 백미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Perversecution"과 "Conspiracy Vs The World"에서 들려주는 그 질주감 가득한 리프는 이들의 발표작이 시간이 지날수록 익스트림의 초창기 발전단계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타이틀 트랙인 "Obey the Darkness"에서는 그대로 대선배 베놈을 추앙하고 있으며 컴필레이션에 실린 곡보다 좀 더 스래쉬적이면서 깔끔하게 정돈된 "Satan's Vengeance"도 주목할 만한 트랙이다. 언제부터인가 블랙/스래쉬를 내세우면서 전혀 어둡지 않은 사운드로 그저 Sex와 Drug, Beer를 외칠때, 남미 한 쪽에서 그런 지엄한 군령을 받들어나가는 자들이 있음을 우린 환영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떠들던 내버려두어라. 그리고 너는 너의 길을 가라!"
음악평론가 장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