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mber
Josefine Cro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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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6명
  • 발매일 : 2019.01.15
  • 발매사 : NHN벅스
  • 기획사 : STUNT RECORDS
고요하고 섬세한 음성의 소유자 스웨덴을 대표하는 재즈 싱어
조세핀 크론홈(Josefine Cronholm)의 신비한 무결점의 사운드 스케이프 [Ember]
 
[Josefine Cronholm]
스웨덴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조세핀 크론홈은 현재 스칸디나비아 재즈 씬에서 가장 화려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덴마크 재즈 그래미상을 두 번 수상한 그녀는 솔로 작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 그리고 영화음악 등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우리 곁을 지나쳐왔다.
 
1971년 스웨덴 남부에 위치한 돔스텐에서 태어난 조세핀 크론홈은 어려서부터 노래하고 춤추길 원했다. 그리고 16세 무렵 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노래와 춤, 그리고 연극을 배운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무대의 마술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유년 시절의 경험은 그녀가 지닌 스웨디쉬 포크와 재즈의 튼튼한 자양분이 됐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리드믹 음악 예술학교에 다닐 무렵 영국의 피아니스트 장고 베이츠(Django Bates)와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장고 베이츠의 1998년 작 [Quiet Nights]에 노래를 레코딩하면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조세핀 크론홈 자신의 그룹 IBIS와 함께 [Wild Garden], 그리고 [Hotel Paradise]를 각각 2001년, 2003년도에 발표한다. 2003년도에는 '올해의 스웨덴 재즈 뮤지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헨릭 린드스트랜드(Henrik Lindstrand)와 함께 만든 그녀의 세 번째 솔로 앨범 [Songs of the Falling Feather]가 특히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특별한 예술적 성취로 인해 결국 덴마크 아트 카운실 어워즈에서 수상을 이뤄낸다. 2005년도에 제작된 판타지 영화 [미러마스크(MirrorMask)]에서는 카펜터스(The Carpenters)의 'Close to You', 그리고 'If I Apologise' 같은 곡들을 제공하면서 북유럽, 그리고 재즈 팬들 이외의 사람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2001년 무렵 조세핀 크론홈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와 작업했던 것으로도 알려진 퍼커셔니스트 마릴린 마주르(Marilyn Mazur)의 파라다이스(Percussion Paradise)에서 함께했는데 이후 크리스터 존슨(Krister Jonsson)까지 더해 마주르/크론홈/존슨 트리오로 활약하기도 했다. 마릴린 마주르, 그리고 존 테일러(John Taylor)와 앤더스 조민(Anders Jormin)과의 쿼텟 앨범 [Celestial Circle]의 경우 ECM에서 발매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뉴 정글 오케스트라(New Jungle Orchestra)와도 꾸준히 협업해나갔고, 2013년에도 새로운 트리오 ARC에서 활약하는 등 좀처럼 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mber]
"조세핀 크론홈은 조용히 노래하지만 모든 것을 중요하게 만든다."
-존 포드햄(John Fordham), The Guardian
 
자신의 리더 작으로는 7년 만에 발표되는 정규 앨범이 바로 [Ember]다. [Ember]에서 조세핀 크론홈은 삶의 빛, 그리고 인생에 대한 헌사를 담고 있다. 고통과 혼란을 넘어 삶과 행복에 대한 열망을 그려낸 본 작은 멜로디와 텍스트를 단순하고 따뜻하게 담아내려 했다. 빛을 잡으려 시도하는 동안에 계속 자신을 불태울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세핀 크론홈은 덧붙이고 있다.
 
이번 앨범을 위해 조세핀 크론홈의 충성스런 친구들이 다시금 모였다. 드럼에 리베스 다이어스(Lisbeth Diers), 피아노에 마키코 히라바야시(Makiko Hirabayashi), 색소폰과 클라리넷, 트럼펫 등의 혼 파트를 담당한 토벤 스넥케스타드(Torben Snekkestad), 그리고 스칸티나비아에서 가장 훌륭한 베이스 연주자 중 하나인 토미 안데르손(Thommy Andersson)이 앨범에 투입됐다.
 
조세핀 크론홈의 목소리로 시작해 피아노와 더블베이스, 그리고 색소폰이 자연스럽게 얹혀지는'Sing'으로 북유럽 특유의 깨끗한 선율이 전개된다. 절제되고 아름다운 울림을 들려주는 'From My Window', 매끄러운 선율의 보컬이 마치 명상하듯 펼쳐지는 'Rain', 그리고 스웨덴 포크뮤직에서 영향받은 듯한 리듬과 멜로디로 구성된 'Horses'에서 생기 넘치는 백업 연주가 그녀의 목소리와 유기적으로 화합한다. 비틀스(The Beatles)의 명곡 'Blackbird'가 퍼커션과 함께 신비한 독백, 혹은 모노드라마처럼 전개되는 것 또한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침묵을 깨우는 피아노, 그리고 쓸쓸한 향기가 감도는 조세핀 크론홈의 목소리가 'The Surrender'에서 전개된다. 클라리넷과 뮤트 트럼펫으로 시작해 개성 있고 격조 높은 음색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On Your Wing', 그리고 그녀의 넓은 보컬 영역을 보여주는 'The Wind Blows'의 경우 북유럽 특유의 스산한 자연 풍경을 연상시켜내게끔 유도한다. 깊은 맛을 들려주는 조세핀 크론홈의 목소리, 그리고 여백이 아름다운 'Love Song'을 통해 마치 고요한 호수에 서서히 번지는 파문의 모습을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선사한다.
 
한숨이 나올 것 같이 섬세한 목소리 위로 점차 악기들이 더해지며, 종래에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복잡한 노트를 지양하면서도 충분히 정교하고 능숙하게 노래해내고 있고, 이는 오히려 깨끗하고 균형 있게 완성됐다. 손에 잡힐 듯 전해지는 현장감 있는 분위기가 음악을 듣는 이들을 손쉽게 도취시켜낸다. 섬세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도 꽤나 적합한 앨범이 될 것이다.
 
차분히 귀를 기울이는 감상법, 혹은 무심결에 BGM으로 걸어놓는 감상법 양쪽 모두 좋다. 앨범을 구성하는 모든 소리의 질감들 하나하나가 훌륭하며 조세핀 크론홈의 노래와 악기들이 서로 부드럽게 결합되면서 서서히 그 모양을 찾는다. 소리가 희미해지고 침묵이 이어질 때 즈음 어떤 내면의 숨결 같은 것이 감지되곤 한다. 아름다움은 비로소 그 침묵 뒤에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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