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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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nishing Time (가려진 시간)
-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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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일 : 2019.08.29
- 발매사 : (주)디지탈레코드
- 기획사 : 폴린엔젤스프로덕션(Fallen-Angels Productions)
[Vanishing Time (가려진 시간)]
어쩌면 “잃어버린 시간”은 사실 “오지않았던, 그리고 오지않을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Fallen Angels Production의 새로운 컴필레이션 앨범을 보며 든 생각이다.
한국의 음악계에서 헤비메탈, 그것도 극소수가 추앙해 마지않는 익스트림 메탈(데스메탈, 블랙메탈, 스래쉬메탈 등) 밴드를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밴드의 운영조차 그러할진데 레이블을 운영한다는 것은 더더욱이나 ‘댓가없는 봉사’ 혹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와도 같다. 누구 말마따나 이젠 “척박하다”라는 표현마저 너무나 진부해져 버린 시장인 것이다.
그래도 비교적 긴 시간을 버텨 온 Fallen Angels Production은 세계의 다양한 익스트림 밴드들의 앨범을 입고, 소개하는 것을 넘어 밴드와 함께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러시아의 블랙메탈 터줏대감인 Blackdeath, 일본의 상징격인 밴드 Sabbat, 브라질의 또 다른 전설 Impurity, 스페인의 Elffor와 이탈리아의 Kriegere Wolf 등 익스트림 씬 에서도 극악의 언더그라운드에서 신화가 된 이들과 신화가 되어가는 이들이 이 레이블과 함께 하였으며 당당히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 Fallen Angels Production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컴필레이션은 총 12곡의 구성으로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했던 밴드들의 곡들과 아낌없이 자신들의 곡을 레이블을 위해 주기로 한 해외 밴드들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의 전설이 포문을 연 후 시작되는 블랙메탈, 데스메탈의 미학은 점점 러닝타임의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청자들의 귀를 어둡고 불길하게 물들인다. 그 과격하면서도 음침한 미학은 소위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성경의 말이 정확히 들어맞을 정도로 마니아들을 만족시킨다.
이 “잃어버린”, 아니 이 땅에 오지 않을 시간을 통해 익스트림 메탈에 대한 장벽이 벗겨지고 선입견이 사라지길 바란다. 그래서 언제나 지하의 골방에 틀어박힘을 당한 이 소외된 장르에도 한 줄기 빛이 비치길 바래본다. 물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나 꿈이라도 꿔 보는 것이다.
향후에도 이어질 레이블의 행보에 큰 관심과 격려를 표하며 마지막밴드 skoll의 트랙 도입부의 건반과도 같은 희망이 함께 하길 바란다.
TRACK LIST
1. Elffor (Spain) - Gerlarien kondairak
2. Blackdeath (Russia) - Durch den Wirbel des Hasses
3. Skoll (Italy) - Misty Mountains
4. Impurity (Brazil) - Preaching Mark of the Beast
5. Krigere Wolf (Italy) - Mystic Genocide
6. Bloodlust (Australia) - Possessed by Speed
7. Crucificator (Brazil) - Tales of War
8. Millenium (Brazil) - Orgasmos de Maria
9. Profane Anger (Brazil) - Night of Doom
10. Bleeding Remains (Canada) - Cadaverous Inception
11. Fumigation (Canada) - Earwigs & Earwax
12. Hate Beyond (Japan) - Greedy for Fame (Re-Mix Edition)
음악평론가 장재원)
Fallen-Angels Produ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