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Tales From The Iron Shelter
- Atomic Roar
- 앨범 평점 0/ 0명
- 발매일 : 2020.01.23
- 발매사 : (주)디지탈레코드
- 기획사 : 폴린엔젤스프로덕션(Fallen-Angels Productions)
'Atomic Roar' [Tales From The Iron Shelter]
스래쉬 메탈의 태동을 더듬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이 하드코어 펑크이다. 물론 헤비메탈 근본주의자들은 모터헤드나 베놈을 꺼내겠지만 결국 그들만의 사운드는 모체가 되었고 여기에 스래쉬라는 배아를 수정시키는 역할을 한 것은 펑크, 그중에서도 하드코어 펑크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근본을 되짚어보기엔 세월은 너무나 흘렀고 그 교집합, 아니 부모의 유전자를 절반씩 담은 우수한 2세가 되기를 원하는 밴드를 찾기란 기존 씬에서 너무나 힘든 일이 되었다.(아니 실제로 찾는 이조차 드물다.)
그러나 2003년 브라질에서 결성한 이 Atomic Roar라는 밴드는 스래쉬메탈 밴드이면서 그 펑크적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밴드이다.
그래서 Metalpunk라는 이름아래 지금까지 1개의 데모, 두 개의 ep, 4개의 스플릿과 3개의 풀렝스, 1개의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매하였다.
이들의 이 베스트앨범의 사운드를 처음 듣다 보면 첫곡 Never Human Again의 도입부만으로 이들이 담고 있는 사운드에 대해 당당히 오해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반전하여 찾아오는 거칠고 땀냄새 물씬 나는 펑크적 리프와 울부짖는 보컬에 금방 빠져들게 된다. 그 사이에서 (장르의 특성을 따질 때) 꽤나 유려하게 빛나는 솔로(Demon Dust, Chains In Your Face 등)는 또 다른 반전과도 같다.
어찌보면 Winds Of Wasteland 같은 곡들은 이 앨범에서 꽤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기본기가 오직 거칠고 폭력적이기만 한, 소위 '막가파'식 사운드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꽤나 멋진 곡으로 반드시 들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이러저러한 말이 많지만 이런 음악에 있어서 우리가 접근해야 할 것은 "본능"과 양 부모가 가지고 있는 폭력적, 거친 본능의 유전자이다. 물론 사회적으로는 언제나 비주류에 속하고 천대받을지언정 그 순수함이 지금껏 이 헤비메탈 장르를 이끌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 밴드는 그런 부모의 가르침을 올곧게 따라한, 참으로 '가정교육 잘 받은' 자식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이 2020년이라는 것은 잠시 잊고 신나게 들으면 될 일이다.
- 음악평론가 장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