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2013년 공개된 믹스 테이프 [Cut 4 Me]를 통해 미디어에서 '포스트 알리야(Aaliyah)로 주목받았던 얼터너티브 R&B 뮤지션 케레라는 2017년 대망의 데뷔 앨범 [Take Me Apart]를 워프(Warp)에서 발매하면서 급부상한다. 2015년도 EP [Hallucinogen]를 함께 작업한 아르카(Arca), 그리고 [Cut 4 Me]를 작업한 잼 시티(Jam City)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이 정규 데뷔작은 '글리치 R&B' 혹은 '아방가르드 R&B'라는 미사여구에 걸맞는 미래 지향적 트랙들로 가득하다. 환상적인 부유감, 흐린 안개 같은 사운드에 깔리는 중저음의 비트는 마치 일종의 마술처럼 다가온다. 비트들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음악적 성장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바로 그녀의 목소리라 할 수 있었다. [Take Me Apart]는 여러 장르들을 서로 해체시켜 나가는 여정에 다름 아니었고 자넷 잭슨(Janet Jackson)과 뷰욕(Bjork) 사이 어디 즈음에 위치한 듯한 소리들을 들려줬다. 이는 에티오피아계 미국인 2세로서, 그리고 R&B와 뷰욕을 동시에 듣고 있던 케레라의 다양한 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그녀의 현 위치를 나타내주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