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새로운 사랑과 신선한 슬픔은 우리의 비전을 선명하게 하고 고통스러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이런 상태로 얼마나 견뎌야 할 지 알 수만 있다면 연약함과 고통의 순간들은 성장이라는 결과로 전이되어 가장 강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제 막 시작된 사랑과 갑작스러운 슬픔이 한 번에 찾아오는 드물지만 비옥한 순간이 있는데, 엔젤 올슨(Angel Olsen)의 새로운 앨범 [Big Time]은 그런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Big Time]은 엔젤 올슨이 찾은 새로운 사랑의 위대한 힘에 대한 앨범이지만, 이런 낙관주의는 깊고 겹친 상실감으로 누그러져 있다. 그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였지만,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트라우마에 맞서는 과정에서, 한동안 피해 왔던 부모에게 커밍아웃 할 때라고 느꼈다. 커밍아웃 후 부모의 환영을 받은 그는 “34세의 나이에 드디어 나는 자유로워졌다”고 느꼈다. 3일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이 슬픔의 파편, 즉 마침내 그의 부모에게 더 온전히 보일 수 있는 기회의 단축은 앨범 전체에 흩어져 있다.

어머니의 장례식 3주 후, 엔젤 올슨은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토팡가 캐니언(Topanga Canyon)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새 앨범을 녹음했다. 상실은 오랫동안 그의 주제였지만 그만큼 무모한 에너지로 애가를 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동치는 내리막 에너지가 그의 작업에서 다루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면, 이 앨범은 이제 그가 보다 명확하게 뿌리를 내린 곳에서 글을 쓰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음향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자신의 목소리를 유연하고 광범위하게 숙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변형된 애도에 관한 노래일 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궁핍에서 자유와 기쁨을 찾는 것에 대한 노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