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GENTLE MIND
Yuhki Kur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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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4명
  • 발매일 : 2024.05.29
  • 발매사 : 씨앤엘뮤직
  • 기획사 : 씨앤엘뮤직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온 피아노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
‘상냥한 마음’을 전하는 12곡이 담긴 2024년 앨범!

Yuhki Kuramoto [GENTLE MIND]
유키 구라모토 [젠틀 마인드]

피아노로 전하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음악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2024년에 전하는 뉴 앨범 [Gentle Mind]에는 제목처럼 구라모토가 전하는 ‘상냥한 마음’의 연주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특별하게 전하는 12곡의 연주의 편안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

[트랙 리스트]

01 Prelude For Awakening
02 Everlasting Gentle Thought
03 Elegy
04 Fallen Leaf Barcarole
05 Blue Moon
06 Arabesque In Nature
07 Everyone's Gentle Mind
08 Tears Under Cherry Tree
09 White Table On The Lawn
10 Knighthood
11 Sentimental Autumn
12 Bridge Of Sincerity

All Composed & Arranged by Yuhki Kuramoto
All Piano Yuhki Kuramoto

[라이너 노트]

요즘은 인터넷이 문제가 아니라 AI 같은 ‘현재로서는’ 편리한 물건이 나타나, 제가 쓰는 변변찮은 문장의 단어나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또 용법이 정확한지 금방 검사받는(조사당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쓴 것은 악곡에 대한 인상 또는 저 나름의 작법에 대해 지금 현재 때마침 생각하는 것을 쓴 내용이니,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은 모쪼록 관대한 마음(어떤 의미로는 Gentle Mind)으로 봐주시기를 부탁합니다.

01 Prelude For Awakening #325 아침의 프렐류드 02:17 D major
아침에 눈을 뜨기 위한 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뒤에 느슨하게 이어지는 시간으로 부드럽게 다리를 놓는, 그러니까 이 CD로 말하자면 두 번째 곡 이후의 음악 세계에 잠겨 들기 위한 전주곡 같은 의미가 있는 곡입니다. 그러니 시간대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계속저음 역할을 하는 D음이 곡 전체에서 음향의 베이스를 이루어, 엄숙한 와중에도 새로운 희망을 느끼게 하는 우아하고 고상한 악곡이 되도록 궁리했습니다.

02 Everlasting Gentle Thought #213 상냥한 마음은 한없이 04:18 A major
끝없는 무언가라는 말을 영어로 번역할 때 eternal, endless 라고 옮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everlasting 이라는 말의 어감을 좋아합니다. 또 ‘상냥한’은 ‘배려심 있는’ 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주시면 좋겠네요. 사랑하는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더라도 계속 상냥한 마음을 가지는…그런 심경의 타이틀이자 곡입니다. 곡의 중반에 접어들어 ‘마음’이 고양되지만, 점차 절도 있는 사랑으로 돌아가죠.

03 Elegy #367 엘레지 04:33 F sharp minor
비가(悲歌). 클래식에도 이런 제목이 있고 일본의 트로트 같은 엔카에서는 ‘엘레지’라는 말을 가타카나로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이 곡의 경우 슬픔이라고는 해도 절망까지는 가지 않아요. 느긋하면서도 말을 걸듯이, 혹은 슬픔을 호소하듯 끊임없이 멜로디를 이어갑니다. 중간부터 희망을 느끼게 하는 명랑한 장조 멜로디로 변해서 다소 안도감이 들지만 다시 원래 분위기로 돌아가 곡을 마무리합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이런 곡을 꼭 슬플 때가 아니라도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04 Fallen Leaf Barcarole #364 강물 위에서 흔들리는 낙엽 05:43 F sharp minor
강물 위에 떨어져 이리저리 떠도는 낙엽의 모습을 바르카롤레, 즉 뱃노래로 작곡해 보았습니다. 악보로 말하자면 16분음표를 많이 사용했어요. 미세하게 떨릴 때도 있고, 낙엽 입장에서는 조금 크게 수면이 움직일 때도 있지요.

05 Blue Moon #381 달개비꽃 03:06 G major
영단어를 글자 그대로 옮기면 푸른 달이 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Blue Moon은 가을에 자그마한 꽃을 피우는 ‘달개비꽃’을 말합니다. 서정적으로, 정열을 품고 있지만 온화하게 노래하는 다소 고전적인 사랑 노래 같은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사모하는 상대에게 이 꽃의 모습을 겹쳐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전주 뒤에 왼손이 먼저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06 Arabesque In Nature #346 자연의 아라베스크 04:23 조가 쓰여있지 않음
아라베스크라는 말 자체가 참 신기한 느낌이 들죠. 기본적으로 아라비아 풍이라는 의미인 모양인데 기하학 문양 혹은 건축물이나 음악 용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 곡의 일본어 타이틀을 ‘자연의 문양’으로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수목의 잎, 꽃, 하늘에서 내리는 눈, 그 외 조용하면서도 움직임이 있는 영상미의 배경음악으로 맞지 않을까 합니다. 중간에는 즉흥적인 악구 뭉치가 되풀이될 때마다 조금씩 길어집니다.

07 Everyone's Gentle Mind #230 모두의 산뜻한 마음 04:55 G major
사람들의 인정, 따스한 마음, 배려, 우정 등에 의해 마음 따뜻해지는 상황을 표현한 곡입니다. 1998년에 1년 동안 방송된 NHK 금요 사극 『하급 관리 서기 졸고 있는 몬조』라는 드라마에 쓰인 음악입니다. 무대는 에도시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칼부림 장면은 거의 없고, 가족애, 의리, 인정이 가득한 홈드라마였어요. 당초 OST에 피아노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피아노 솔로용으로 새로 편곡해 보았습니다. 「벚꽃이 나리는 정경(Snowfall Of Cherry Blossom)」, 「인정과 페이소스의 테마(Pathos And Warm-Heartedness)」 등 이미 익숙하신 곡도 이 드라마를 위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08 Tears Under Cherry Tree #369 떨어지는 눈물 05:07 F sharp minor
인생을 살다 보면 뇌리에 떠오르는 각양각색의 안타까움이 눈물을 자아낼 때도 있죠.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도, 예를 들어서 벚꽃 아래에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때의 심정을 곡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끔은 떨어지는 이 눈물에 박차를 가하듯이 벚꽃이 지는 모습이 고음부의 피아노 아르페지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경감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네요?!

09 White Table On The Lawn #238 푸르른 잔디와 테이블 03:11 D flat major
배경이나 공간, 땅바닥의 충전재라는 뜻은 아니지만, 푸르른 잔디는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 주죠. 푸르른 잔디라는 풍경을 그림으로 본다면 꽃도 거기에 색을 더해주겠지만, 예를 들어서 테이블이나 의자라면 하얀 것이 어울리겠지요. 시간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보내는, 혹은 티타임에 즐겁게 이야기하는 한 때. 이 곡은 그런 한때, 두서없는 가벼운 수다나 하늘을 쳐다보면서 몽상하는 풍경이나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의 앨범 『Piano Consolation』의 재킷 사진 같은 인상 풍경에 가깝네요.

10 Knighthood #234 기사의 마음 04:25 C sharp minor
흔히 유럽의 중세 기사 이야기에 나오는 충성, 용기, 예절 등의 덕을 이상으로 삼는 심경 혹은 정경을 그린 음악입니다. 장중한 메인부와는 대조적으로 밝은 색조의 중간부가 있는데, 여기에는 일종의 로맨스가 있습니다. 엄격한 기사님에게도 로맨스는 있었겠지요. 아니, 로맨스라는 말 자체가 역사적으로 기사도랑 관계가 있었다지요.

11 Sentimental Autumn #379 감상적인 가을 03:57 b minor
감상적이고 심플한 멜로디입니다. 딱히 가을이 아니면 안 될 이유는 없지만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이 Sentimental에 어울리는가 하면 아무래도 가을 아니겠어요? 악보로 치면 8분의 6박자이긴 하지만 흐름상으로는 2박자에 가깝게 느긋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화음의 진행, 즉 시간의 흐름에 약간 멋을 부려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답니다(1분 35초 전후부터입니다). 가끔은 그윽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윽한 가을의 운치, 낙엽이 바람에 떨어지는 정경을 상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 Bridge Of Sincerity #213 마음의 가교 03:07 D major
2012년 한국 여수 EXPO 일본관의 미니 시어터 BGM으로 작곡된 곡을 바탕으로 해서 리스닝용 피아노 곡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음악’이란 그 설계도인 ‘악보’를 보고 연주가가 연주하여 청취자와의 ‘마음의 가교’가 되는 거죠. 서로를 이해하는, 혹은 협조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작곡한 맑고 건전한 심정을 느껴주신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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