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도마에서 바다까지
중식이
앱에서 듣기
  • 앨범 평점 4.5/ 10명
  • 발매일 : 2024.09.25
  • 발매사 : 퍼플파인 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풍덩 프로덕션
중식이가 새 앨범을 발매한다.
아니, 출간한다.

이번 미니앨범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단순한 음반이 아니라 '동화책'이기 때문이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출간하는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중식이가 직접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려 하나의 동화책으로 집필하였고
그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음악을 써내려가 완성되었다.

횟집 ‘도마’를 탈출해 ‘바다’에 이르는 물고기의 여정에 빗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을 묘사하고, 그럼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좇아 묵묵히 나아가는 삶을 형상화한다.
저자 중식이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본문 사이사이 이야기의 주제를 담은 음원을 수록함으로써 색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유니크한 상상력에 힘입어 ‘읽고, 보고, 듣고, 즐기는’ 독서를 체험하게 한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결핍의 블랙홀을 채우는 즐거운 불편

현실적 피폐 속에서 고함 대신 휘파람을 불 것 같은 사람, 초라한 처지에서도 초라함이 아니라 으스댐을 피는 사람, 혹독한 야생을 사랑스럽게 극복해 가는 사람.
그 사람이 중식이고 그게 중식이밴드 음악의 정체성이다.
‘N포세대’의 대변인임에도 절대 포기란 없다.
그 아이러니가 바로 일그러진 우리의 삶에서 나온다.
중식이는 그것을 직선적으로 끄집어내는데 그를 감싸는 세상은 그 ‘극사실주의’를 불편해한다.
중식이는 연약함을 감당할 수가 없지만, 그 감당이 안 되는 결핍의 블랙홀을 채울 수 있는 기재를, 3가지로 요약되는 그 조건들을 중식이는 다 가졌다.
먼저 위로와 용기의 음악을 듣는다, 아니 그는 만든다.
두 번째로 그는 성찰을 키우는 글 읽기를 한다, 아니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그는 심지어 그림을 본다, 아니 그린다.
다채로운 능력이라고 쓰다듬어주는 얘기가 아니다.
그는 글을 읽어 머리를 채우고, 음악을 들어 가슴을 메우고, 그림을 그려 자아를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경제력을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춘, 이른바 삶의 질을 확보한 사람이라고 할까.
그의 풍요로운 삶의 방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것이 신간 〈도마에서 바다까지〉다.
음악동화라는 수식은 거기에 글, 그림, 음악이 다 들어있음을 가리킨다.
중식이밴드로서 새 음원을 내놓으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것이다. 놀랍고 또한 부럽다.
가장 부러운 것은 물고기의 험한 여정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줄거리에 은유된 평생의 음악적 지향과 비전을 조금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그의 태도다.
솔직함으로 무장, 재무장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체질이 허기임에도 그는 결코 배고프지 않다.
궁핍하게 살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윤택하다.
대중의 인식 전환을 원하지, 대중적 인정을 애걸하지 않는다.
굉장히 재밌고 그림은 친근함을 더하며 음악은 여전한 ‘인디 블루스’를 취한다.
블루스는 흑인 노예의 고통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들은 신음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중식이밴드의 플래카드다. 그의 적나라한 현실스케치는 불협화음이지만 막연한 긍정론과 대척이라서 통쾌하고, 잘난 사람들의 우울이 아니라 뒤처진 사람들의 해학이라서 와 닿는다.
심각한 타격을 가하면서도 우리를 어루만져준다.
이런 즐거운 불편을 어느 책에서도 접한 적이 없다.

[Credits]

Executive Producer: 풍덩 프로덕션
Producer by 우주비
Composed by 정중식
Lyrics by 정중식
Arranged by 우주비
A Guitar, E Guitar by 우주비
Bass by 우자
Piano by 우주비
Drum Programing by 우주비
Jembe by 남요셉(불타는 버스)
Guitar percussion by 우주비
Recording, Mixing by Team Zero @ Secretmoon Studio
Mastered by 전훈 (BIG BOOM) @ SONIC KOREA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