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In Focus?
Tokumaru S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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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27명
  • 발매일 : 2013.01.22
  • 발매사 : NHN벅스
  • 기획사 : 파스텔뮤직
토쿠마루 슈고 (Shugo Tokumaru) [In Focus? ]

일본이 자랑하는 젊은 거장 토쿠마루 슈고 (Shugo Tokumaru)의 천재성을 집약해낸 섬세하고 영리한, 그리고 따뜻한 백일몽으로 채워진 새로운 차원의 '팝'의 관점 [In Focus?].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욱 발전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간 토쿠마루 슈고의 약 2년 반만의 새 앨범이 공개됐다. 역동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지닌 싱글 [Decorate]를 먼저 공개하면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시켰다. 초기작을 생각케 하는 심연으로 빠져들게끔 유도하는 앰비언스 또한 감지되며 태엽소리와 온갖 잡다한 소스들을 때려넣은 리듬 파트와 풍부한 코러스에서는 어떤 야심마저 느껴졌다. 전작에 수록된 "Rum Hee"를 좋아했다면 마찬가지로 이 곡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싱글 비사이드에는 버글스 (Buggles)의 명곡 "Video Killed The Radio Star", 그리고 스탠다드 넘버 "When I Fall In Love"의 연주곡을 수록해냈다.

먹먹한 보컬이 점차 선명해지는 와중 곡 역시 텐션을 받으며 전개되는 인트로 "Circle"로 시작된다. 좌우로 분리되어있는 리코더 소리가 선명한 스테레오감을 선사하는 "Katachi", 마림바를 비롯한 타악기들의 퍼커시브한 소리가 기분좋은 감각을 유지해내는 연주곡 "Gamma", 그리고 "Decorate"의 연장선에 존재하는 듯 보이는 "Call"에서도 특유의 현기증으로 가득한 이국적인 월드비트를 완결 지어낸다. 튠이 나간 듯 들리는 현악기와 긁어서 연주하는 구이로의 소리가 기이하게 어우러지는 짧은 연주곡 "Mubyo"에 이어 라틴 풍의 기타가 "Poker"에서 진행되는데, 곡은 중반부부터 급변하면서 어떤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오버 더빙된 정교하고 빠른 기타리프 사이로 청량한 보컬이 어우러지는 "Ord Gate"의 경우 좀 더 습기찬 씨 앤 케이크 (The Sea And Cake)의 어레인지나 분위기를 떠올리게끔 만들기도 했다.

프랭크 자파 (Frank Zappa)의 클래시컬 레코드를 연상케 할만한 혼란스러움을 들려주는 연주곡 "Pah-Paka" 또한 꽤나 인상적인 편이다. 이미 라이브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심플한 연주의 감성적인 어쿠스틱 발라드 튠 "Tightrope", 깨끗한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과 실로폰이 만들어 내는 그루브가 유럽의 정취 같은 것을 풍겨내는 "Helictite (LeSeMoDe)", 우크렐레의 백업으로 진행되는 친숙한 멜로디를 함께 흥얼거리고 싶어지는 "Shirase"등의 곡들이 깨끗한 기운과 함께 전개된다. 클래식 기타 연주곡과 아이리쉬 포크에 영향을 받은 듯 정교한 "Micro Guitar Music"에서는 장난스럽지만 그럼에도 어떤 천재적인 순간 또한 감지된다.

목가적인 컨추리 로큰롤 트랙 "Down Down"의 중 후반부에는 마치 프리재즈와 디즈니 애니매이션 사이 어떤 지점을 들려주는 듯한 어지러운 소리의 조합을 구축해내면서 듣는 재미를 준다. 기분 좋은 감촉과 다이나믹 같은 것을 유지해나가는 "Balloon"을 끝으로 이 따뜻하고 친밀한 망상이 종료된다. 3분34초 정도부터 히든 트랙인지 곡의 2부인지 구분이 안가는 따뜻한 전자기타와 올겐을 바탕으로 흘러가는 상냥한 노래가 앨범의 어떤 아련한 기분을 끝까지 붙잡아두려 한다. 참고로 국내반의 경우 본 앨범의 아웃테이크 트랙 "Asatte", 그리고 싱글 "Decorate"의 비사이드에 삽입된 커버곡 "When I Fall In Love"를 보너스트랙으로 삽입해내면서 좀 더 풍성한 들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밀하게 조립된 이 놀라운 꼴라주는 학구적이라기 보다는 어떤 마법의 순간에 더 닿아있었다. 중세시대 마법사라 불렸던 이들이 사실 현시대의 과학자-혹은 연금술사-가 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토쿠마루 슈고의'실험' 역시 확실히 '마법'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새로운 발견의 순간으로 가득한 이 이국적인 팝 레코드는 새삼스럽게 팝 뮤직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고있는지를 설명하려 하는 듯한 기분마저 줬다. 그 와중에 국경,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기분 좋은 흐름이 지속된다. - 상철 (불싸조)

아련한 소리들의 콜라주 속에서 담담한 포크의 빛나는 팝 센스!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 - 이준오 (캐스커)
토쿠마로 슈고의 [In Focus?[는 일종의 새로운 발견이다. 단순한 듯, 실로 상당히 복잡다단한 구성의 트랙들에 잠시 넋을 잃는다. - 에피톤 프로젝트
능숙한 연주로 정교하게 만들어낸 이 음악은 무엇보다도 듣기에 즐겁다. - 이민기 (장기하와 얼굴들)
세계에서 이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은 토쿠마루 슈고 뿐이다. 인류의 귀중한 재산이고 또한 보호해나가야 할 가치이다. - 권선욱 (밴드 아침)
내가 무엇인가를 몹시 원하고 있을 때 슈고의 새 음반을 듣고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 같은 기대감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 송은지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좋은 친구가 많은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음악이네요. 듣고 있으면 봄의 숲에서 친구들과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 이랑 (이랑밴드)
어느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갔더니 봄날의 장터에서 열리는 떠들썩한 축제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 차효선 (트램폴린)
마법에 걸린 유원지에서 건져 올린 때론 기괴하고 때론 아릿한 아름다운 유리구슬들이 알알이 흩어진다. 두 손으로 조심히 받아 들어 모두의 귓가에 놓아두고 싶다. - 김윤하 (음악 칼럼니스트)
토쿠마루 슈고. 알밤같이 해사한 얼굴과 얇은 몸매 때문에 초식팝을 떠올렸던 건 미안. 빼곡하게 레이어된 멜로디와 상상력에 숨이 턱 막혔던 건 사실. 통기타 하나만 매고도 빛나던 그의 오라를 목격한 건 행운. 아이폰 속 "Call"의 두근두근한 울림으로 추운 아침 출근길도 반짝. - 홍소희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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