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몽환적 감성밴드 '라온제나'의 7번째 상상 [키리바시 표류기]

매번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보유한 음악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밴드 '라온제나'의 새로운 싱글 앨범 [키리바시 표류기]가 발매되었다. 남태평양의 환상의 나라로 불리는 '키리바시'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북쪽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적도에 걸쳐 있어서 국토 중앙으로 날짜변경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세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키리바시의 국토 일부가 물에 잠겨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린 상태이다. 온난화 현상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키리바시'는 향후 50년 이내에 지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예정된 소멸이 다가오기에 치열하게 아름다움을 내뿜는 그 곳, 키리바시. '만약 키리바시에 표류된다면?' 밴드 라온제나는 이러한 상상을 기반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키리바시 표류기]는 전작 [화상 (畵像)]보다는 한층 가벼워진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실험적인 색채가 매우 짙은 곡이기도 하다. 객원 보컬로 참여한 이시안은 독특한 음색과 감성적인 사운드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이 현실과 이상의 경계 사이에 놓인 듯한 표류하는 분위기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그동안 3장의 EP와 3장의 싱글 앨범을 통해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친 라온제나는 클럽에서의 사운드를 거리에서 제대로 구현하는 독특한 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밴드이기도 하다. 여러 페스티벌과 홍대 주요 클럽의 메인 라인업 등 인디씬에서 활발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