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앨범 평점 4.5/ 46명
- 발매일 : 2013.05.29
- 발매사 : Mirrorball Music(미러볼뮤직)
- 기획사 : ㈜아트페이
Various Artists [날 것]
본질에 관하여 생각해본다.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의 물음에 답해 보고 싶었다. 예술은 무엇인지, 나는 왜 음악을 하는지... 그리하여 세상의 시선과 선입견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전혀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 이것이 아트페이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날 것' 의 화두였다. [날 것]에서 '날 것'은 'raw' 그 자체를 의미한다. raw는 본질로서 구체적인 어떤 형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추상적이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본성 자체를 말한다. (rawart는 raw와 art의 합성어로 형용사 raw의 '가공되지 않은'과 art가 합쳐져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아티스트 커뮤니티 &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는 '아트페이'와 패션브랜드 '로우로우' 그리고 임지민, 김우진, 손민지, 강희영 네 명의 신진 미술작가와 빨간의자, 클린치, 호소, 5D사운드 이 네 팀의 인디뮤지션은 ‘날 것’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미술과 음악, 제품을 넘나드는 아트웍을 펼치게 된다.
전시에서 작가들은 로우로우의 가방을 이용하여 본인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였고 뮤지션들은 작가들의 작업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곡을 창조해 내었다. 이 앨범은 [날 것] 전시에서 실제 연주되었던 뮤지션들의 작품을 실었으며 작가와 뮤지션의 소통에서 탄생한, 아트페이의 첫 프로젝트 앨범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앨범의 표지는 각 작가가 본인과 매칭했었던 뮤지션의 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것으로 오로지 이번 앨범 만을 위해 제작한 것이다. 빨간의자의 "가공되지 않은 나" 는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고 강요하는 연인을 향해 당당히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반대로 호소의 "그대가 아름다운 이유"는 오히려 스스로의 모습에 자신없어하는 연인에게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움을 다정히 들려준다. 클린치의 "하루종일"은 음악을 만들고 특별할 거리가 없는 스스로의 솔직한 하루 일상을 경쾌하고 담백하게 고백하고 있으며 5D사운드의 "자기위로방식"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성적욕구를 "자위"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인 아트페이와 로우로우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라는 점과 갓 활동하기 시작한 작가들과 뮤지션들의 협업 작품이라는 점에서 [날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날 것'이라는 광범위한 주제, '본질'이라는 상대적이고 무어라 개념을 정의할 수 없는 이 개념에 관해서 작가와 뮤지션들이 어떠한 고민을 했으며 이를 자신들 만의 색깔로 어떻게 풀어내었는지, 같이 들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