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허벅지밴드 '장미 허벅지'

그 이름에 걸맞게 독특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선보였던 허벅지밴드가 안이영노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멤버로 교체한 뒤 새롭게 내놓은 세 번째 앨범 '장미 허벅지'
장미꽃을 소재로 일관되게 구성된 이번 앨범은 모던락에서 부터 고딕적인 요소, 데뷔앨범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 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각각의 트랙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틱한 요소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이어지고 완성되는 주제를 가진, 이야기가 있는 이 앨범의 주인공은 장미와 백조, 사자, 흰말.
소프라노 섹소폰 소리가 독특한 '섬장미' 다가가기 힘든 장미에 대한 열망을 노래한 이곡은 일본에 대한 노래이기도 하단다. 그리고 장미를 사랑하는 사자의 안타까운 마음이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그려지는 '사자 기르기', 장미의 가시를 여인의 은장도에 비교한 라틴선율이 경쾌한 '은장도' , 아코디언 퍼포먼스를 위한 '미친 사랑의 노래'는 집착에 대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으며 지극히 허벅지다운 '문신과 사연' '카사블랑카'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각각의 트랙에서 뚜렷한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도, 밝지도 않다. 수동적이지만 가시를 가지고 있는 장미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안타까운 사자, 그리고 꽃과 흰말이 맺고 있는 애증의 관계, 집착과 페티시즘에 대한 주제가 다양한 색체의 락 사운드를 통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와 비교되지 않는다. 그냥 그 자체로 인정을 받는다. 신비롭고 자극적이다.
허벅지의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지극히 허벅지스럽고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