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음반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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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13명
  • 발매일 : 2010.07.15
  • 발매사 : 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 기획사 : 김원중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기념하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음반]

1980년에 저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있어 1950년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6.25는 동학혁명, 병자호란 또는 임진왜란과 다를 바 없는 오래된 역사의 한 페이지였을 뿐이었습니다. 1980년에서 30년이 지난 지금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흘러간 역사 이상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요즘 인터넷상에서 오가는 이야기 중에 ‘좌빨, 전라디언 간첩들이 일으킨 5.18’이라는 댓글을 보며 답답하고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80년 5월 광주의 금남로 가슴 뜨거운 현장에 저도 서 있었습니다. 공부보다 기타치고 노래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속없는 학생이 말이지요.

누가 시켜서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간첩이 아니었다는 말이지요. 두렵고 참혹한 그 현장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은 저는 아직도 힘이 듭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합니다. 이 말은 6.25나 5.18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입니다. 진실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하더라도 말하고 알아야겠지요. 절대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직접 겪었던 5월 현장의 느낌과 가장 가까운 노래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녹음하는 내내 가슴 아파 울었습니다. 같이 작업을 해 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노래를 끝으로 이제 울지 않으려 합니다.

5월 광주는 너무 자랑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광주 5월에 빚지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정치적 발전과 그로 인한 경제적 발전, 개인권리의 자각까지, 사회적 전반에 걸쳐 광주 5월의 희생을 담보로 변화해온 증거는 널려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자랑스러운 5월에 환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려 합니다. 십 수 년 전에 망월동에서 49일간 매일 노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하루 정도는 쉬고 싶었습니다. 딱 한번 비가 왔는데 공연 1시간 전에 멈추었습니다. 영령들이 노래를 좋아한다고 믿습니다. 영전에 노래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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