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공수래공수거
진보비 (여강)
회심곡 (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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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라
빈손 빈몸 들구 나와
빈몸으로 돌아가는
초로 같은 인생
백 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사나니
좋은 날은 몇 일이고
편한 날은 얼마든고
몇 백 년이나 살 줄 알고
애면 걸면 모은 천 량
못다 먹고 못다 쓰고
헌신같이 다 버리고
북망산천을 떠나갈 제
열손 걷어 배위 얻고
눈물 뿌려 이별하고
대문 밖을 썩 나서니
저 건너가 무덤이라
면치 못할 집우황천
돌아가니 애달픈 이 길이라
이제 한번 돌아가면
언제 다시나 돌아오나
일가권속의 손을 잡고
만담유언을 하여보나
올 길이 막연구나
글 잘하면 산다드니
용맹 같으신 성현네는
글을 몰라 돌아갔나
재산 많으면 산다더니
만고일부 석숭이도
재물 없어서 보냈느냐
약 잘 쓰면 산다더니
화탕편작의 명의수를
양약 몰라 보냈는가
말 잘하면 산다더니
염라왕만 목 달라고 살았으니
그동안이나 허사로다
하늘이 높다 해도
삼사오경 이슬 오고
강남천리가 멀다 해도
갔던 제비 또 오건만
황천길을 얼마나 멀길래
가면 다시는 못 오는고
부운 같은 이 세상에
초로 같은 우리 인생
물 위에 거품이요
우수 중에 부평이라
칠 팔십을 산다 해도
일장춘몽 꿈이로구나
아마도 이 길에는
영웅도 자랑 말고
호걸도 말을 마소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