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창변의 손
나의석
이종록 가곡 Vol.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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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손바닥을 향하여 또 하나의 손바닥이 기어오른다
차창 안의 손바닥을 향하여 차창 밖의 손바닥이 기어오른다
줄리엣 손을 향해 로미오 손이 오르듯 기어오르는 손 사이에 차창이 막혀있다
차창 안의 손은 아들의 손 차창 밖의 손은 주름 깊은 어미의 손
신혼에 헤어졌던 남편과 아내의 손 손과 손이 붙들려고 자맥질을 한다
오랜 풍상을 견디느라 주름진 손은 소나무 껍질 같은 연륜이 어지럽다
얼굴을 만지려고 세월을 만지려고 눈물을 만지려고 회한을 만지려고
목숨 질긴 칡녕쿨처럼 기어오르면서 상처투성이로 왜 이제야 왔느냐고
왜 늙어버린 뒤에야 살아 왔느냐고 유복자 어깨를 타고 앉아 오열을 한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