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안녕 곤지암
구자형
참새를 태운 잠수함 (조그만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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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 맑은 시냇물
물고기들 헤엄쳐 놀고
눈부신 햇살 쏟아졌었지
아이들은 벌거숭이들
가을이면 빨갛게 감이 익기도 전에
소금 쳐 먹었지
메뚜기 떼가 강변을 덮고
저녁노을 속 아버지와 나
어머니는 자전거 타시고
나와 내 동생 과자를 먹고
빙긋이 웃던 우리 아버지
저녁이면 닭들의 귀가
미군 트럭 지나 가면은
신작로길 먼지가 가득
초콜릿 사탕 던져주었지
아이들은 달려가 주워 먹었지
내 고향엔 연못이 있고
연못 안엔 커다란 바위
그 위에는 향나무 하나
물도 없는데 푸르렀었지
한 겨울밤 서성거렸지
어린 나이에 약간의 가출
할머니가 나를 불렀지
자형아 자형아 소리쳐 불렀지
한 겨울에 돌싸움 놀이
우리 마을과 건너 마을 사이에
작은 강물 사이에 두고
누군가는 피를 흘렸지
한 여름엔 목욕을 했지
시냇물에 목욕을 했지
어떤 날은 남자들만 하고
어떤 날은 여자들의 밤
집 앞에서 바라보면은
작은 예배당 하나있었지
교회 종소리 뎅뎅 울렸지
온 세상이 궁금했었지
형들은 서울에 살고
우리 집은 한약방 했지
할아버지 동그란 안경
막걸리를 좋아하셨지
키가 작아 꼬마 할머니
6.25 얘기 들려주었지
살려 주세요 싹싹 빌었지
총부리를 들이댔었다네
우리 동네 제일 힘센 경식이
아저씨 우리 집 오면
빨간 고추 맵지도 않나
과자처럼 먹어치웠지
오랜만에 가 본 고향
우리집은 약국이 되고
이웃 가게 집 우체국 되고
감자밭은 주유소 됐지
내 고향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태어났지요
모두 모두 안녕하세요
내 고향도 안녕 안녕
내 고향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태어났지요
모두 모두 안녕하세요
내 고향도 안녕 안녕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