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청국장
백자
가을이 좋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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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식당 아주머니가
청국장 백반을 이고 온다
신문지 한 가운데 둥근 투가리에서
김이 폴폴 오르고, 그걸 맛보겠다고
하느님이 눈발이 되어 뛰어내린다
하느님도 무게가 제법인지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멈춰 선다
여관 신축공사장 삼층으로 오르면
눈발 하느님은 국물도 없을 것이다
시멘트 범벅인 장화 하느님들이

단체손님을 받을 제일 큰방에서
신문지를 확 걷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삽 자루나 질통에 이마를 부딪힌 채
선배님들의 입 속으로 후룩후룩 넘어가는
청국장을 아름다이 바라볼 것이다
그들 가운데 젊은 운동화가
컵라면 빈 그릇에 남은 반찬을 쓸어 담아
소주 됫병 옆에 밀어놓는다
저걸 한 모금 들이켰으면 좋겠다고
눈발 하느님이 몸서리를 치자
크윽, 눈길도 없이 녹아버린다
크윽, 눈길도 없이 녹아버린다

단체손님을 받을 제일 큰방에서
신문지를 확 걷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삽 자루나 질통에 이마를 부딪힌 채
선배님들의 입 속으로 후룩후룩 넘어가는
청국장을 아름다이 바라볼 것이다
그들 가운데 젊은 운동화가
컵라면 빈 그릇에 남은 반찬을 쓸어 담아
소주 됫병 옆에 밀어놓는다
저걸 한 모금 들이켰으면 좋겠다고
눈발 하느님이 몸서리를 치자
크윽, 눈길도 없이 녹아버린다
크윽, 눈길도 없이 녹아버린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