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 힘들다.
언제나 머리맡에 눌린 베개
습하게 적신 곰팡이내와 땀내 섞인 침대
여기에 누워 앓는 꿈 속에서 내가 맡는 잡내
시나몬 파우더로도 없애지 못하는 누린내

나는 이 냄새 마저도 그립지 항상
이정표 없는 체크무늬 셔츠 입은 나는 체스말
한 칸 움직이기엔 쟤랑 나는 다른 종
그래서 깔리는 역할로 나는 선두로 나서

this is end game.
공감하니?
어차피 버리는 말 정해진 선택지
사정없이 시간은 틱탁 대지
집 앓이는 병이오 이 냄새에 집착하지

퇴근 이후에 뚜벅이며 인도 블록 끝자락을 걸으며
더부룩한 속에 마스크 안 숙취까지 숨기며
나아가야지 이 선 하나는 따라가야지
우리 집은 자가용으로는 머니까 걸어가야지


베개가 다한증에 걸려도 난 집앓이
회사가 금일봉을 줘도 난 집앓이
집에 부비트랩 설치 돼도 난 집앓이
아 존나 멀다 걸어서 집까진

베개가 누렇고 찐득해도 난 집앓이
회사가 평생직장이어도 난 집앓이
집에 돈벌레가 기어다녀도 난 집앓이
아 존나 멀다 걸어서 집까진


택시비도 오르고 버스 값도 오르고
지하철도 오르고 내 몸 값은 곤두박질
명박이의 환승정책의 모순 내 차는 대중교통
집사려니 재인이가 집 값을 올려놨지

내 발의 무좀은 불치병이지
빠른 사람들 발 걸음걸이엔 절름발이니
야 쟤 차 뭐더라 어차리 쟤 카푸어야
근데 쟤네 아빠덕에 집은 자가 우와

내가 어제 꾼 꿈이 문득 생각이나
반복되는 일상이 아니라 움직이더라
거기선 내가 금 신발에 금 옷을 입더라
뒤져도 불가능해서 잠의 힘이라도 빌려 난

체스말 주제에 생각을 하냐니
이 질문하나에 어벙을 때리고 나니
하루가 지났지 베개야 안녕
문 열고 나가야지 또 이 깜장 신발로


베개가 다한증에 걸려도 난 집앓이
회사가 금일봉을 줘도 난 집앓이
집에 부비트랩 설치 돼도 난 집앓이
아 존나 멀다 걸어서 집까진

베개가 누렇고 찐득해도 난 집앓이
회사가 평생직장이어도 난 집앓이
집에 돈벌레가 기어다녀도 난 집앓이
아 존나 멀다 걸어서 집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