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가을이 오면 고향의 20리 강둑길을 걷고 싶습니다
누가 기다리지 않더라도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에 저절로 마음이 열리는
울긋불긋 전혀 낯설지 않은 코스모스길

가을이 오면
풀 뜯던 누렁이 목말라 한 모금 목축이던 강물 언저리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논둑길에 앉아
쫓으라던 참새 떼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가을이 오면
고향의 20리 강둑길을 걷고 싶습니다
갈대 꺾어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이 지난날 그리움들을 불러오는
고향의 20리 강둑길을 걷고 싶습니다

가을이 오면
가슴 한쪽 그리움의 문을 열고
소 팔러 가신 아버지와 장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내 고향의 20리 강둑길을 오르내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