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Above The City
Club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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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35명
  • 발매일 : 2013.05.21
  • 발매사 : 칠리뮤직코리아
  • 기획사 : 랩레이더 레코드(Labrador Records)

더 이상의 완성도는 없다. 뉴 웨이브, 트립 합, 보사노바, 덥, 댄스 팝까지 아우르는 몽환적인 북유럽 인디 팝의 대가 클럽 에잇(Club 8)의 8번째 앨범! 레드 썬 ! 더욱 더 강력해진 최면술로 돌아온 클럽 에잇Club. 또 한 번의 절정을 넘어 전설로 남을 완성작 –Pitchfork(피치포크) 댄스 팝의 결정판! 맥박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Prefix (프리픽스)

숫자 '8'은 완벽함과 무한성을 상징한다. 특히, 중국에서 숫자 8(八 ba)은 돈을 벌다(发财 fa cai)의 fa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하여 부(富)를 상징하는 풍요롭고 상서로운 숫자로 여겨진다. 클럽 에잇(Club 8)의 그룹 이름에는 이미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그들의 열정이 녹아있는 바, 이번 '8번째 앨범'은 음악적 완성도나 상징성에서 또 한 번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스웨덴 최고의 독립 레이블 라브라도어 레코드(Labrador Records)의 대표이자 앨범 내 모든 작사, 작곡, 연주, 프로듀싱 등을 도맡아 뛰어난 창작욕과 음악적 열정을 발휘해 온 요한 앙거가르드, 그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보컬 캐롤리나 콤스테트로 결성된 팝 듀오 클럽 에잇(Club 8). 1996년, 스페인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씨에스타(Siesta)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 [Nouvelle]를 발표한 이후(국내에는 2002년 셀프 타이틀 앨범 [Club8]으로 데뷔) 국내에도 적잖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던 클럽 에잇은 가히 유로 인디 팝, 드립 팝의 거장 혹은 왕과 여왕이라 불릴 만 하다. 다양한 TV 광고를 비롯해 MBC '안녕 프란체스카 OST',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OST' 에 수록되었던 "Love In December"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스칸디나비언 특유의 정서와 팝적인 우울함을 담아 내온 클럽 에잇은 'AMG(올뮤직 가이드)' 같은 저명한 언론미디어들로부터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받은 바 있다. 발매하는 앨범들 마다 각 계절의 정서를 풍부하고 깔끔하게 그려내는 한 편, 클럽 에잇 고유의 색깔에 머무르지 않으며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넓혀 가기 위한 그들의 행보는 계속 되어 왔다.

브라질 여행을 통해 남미와 아프리칸 정서를 덧입힌 지난 앨범 [The People`s Record] 에 이어 이번 앨범 [Above The City] 역시 클럽 에잇의 음악적 실험 정신이 돋보인다. 먼저, 1번 트랙 "Kill Kill Kill" 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채식주의자인 앙거가르드는 인간의 식문화라는 미명 하에 무참히 살인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특별한 가사를 담은 이 곡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 도입 부분에서 울려 퍼지는 경건한 오르간 반주 소리는 중세시대 교회음악을 연상시키면서도 동물들이 울부짖는 소리와 오버랩 된다. 클라이맥스 없이 곡 전반을 지배하는 단조 멜로디와 캐롤리나 특유의 멜랑콜리한 읊조림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시종일관 동물들의 슬픈 눈망울을 떠올리게 만든다. 두 번째 트랙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그들의 '첫 번째 싱글' 이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부여 받게 될 "Stop Taking My Time" 이라는 곡이다. 섬광 아래 실루엣으로 가득 찬 영상은 공격적인 빠른 템포, 붉은 조명과 검은 실루엣의 강렬한 색채 대비를 통해 상당히 에로틱한 감성을 발현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체적인 에로틱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어린이 합창단의 맑은 목소리나 앙거가르드의 드럼 연주 신은 영상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묘함을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어 마법 같은 완벽한 영상으로 거듭나기에 이른다.

앨범의 전반부는 심장을 조여오는 빠르고 강렬한 비트가 주를 이루었다면, 6번 트랙 "Hot Sun" 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 잠시 숨을 고르듯 7번 트랙 "A Small Piece Of Heaven" 은 청자에게 상쾌한 멜로디로 청량함을 안겨 주며 휴식을 취하게 한다. 현재 북유럽 지역의 주요 흐름인 뉴 웨이브의 기조를 따라 전체적으로 신시사이저와 퍼커션의 뿅뿅 사운드가 베이스를 이루는 이번 앨범은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70-80년대 복고풍 감성과 더불어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타이틀 곡과 더불어 13번 트랙 "Less Than Love" 역시 클럽이나 파티장의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플로어 전용 트랙으로서 가히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작곡에 있어 꼭 현대적인 기법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 음악은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열정어린 손에 달린 것이다.' 라는 앙거가르드의 말처럼 오래된 프로듀싱 기법을 통해 창작된 이번 앨범은 클럽 에잇의 음악적 완성도가 이미 완벽의 수준을 넘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발가락을 까딱까딱, 고개를 끄떡끄떡 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클럽 에잇의 뿅뿅 사운드에 단단히 중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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