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수상한 커튼의 일년 #07 of 2015 : 연애시대
수상한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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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3.5/ 127명
  • 발매일 : 2015.07.29
  • 발매사 : 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 기획사 : 인넥스트트렌드, 산타뮤직

* '수상한 커튼' 싱글 "연애시대" 리뷰
'수상한 커튼의 일 년' 프로젝트 7월의 심상
아낌없이 솔직할 때 찾아올 "연애시대"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작가로 지냈던 시절이 있다. 일반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에는 대부분 20세 언저리의 청춘남녀들이 출연했다. 놀라웠던 건 이들이 적어내는 자신들의 연애횟수다. 30번은 예사고, 많게는 100번 이상의 연애를 해봤다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의 연애 무능력을 자책하곤 했다. 반면 '연애시대'를 흘려버리고 외롭게 중년을 노크하는 꽤 많은 이들과도 마주한다. 아마도 이들에겐 태도의 변화가 절실하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수상한 커튼'은 2015년의 시작과 동시에 '수상한 커튼의 일 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계절', '그 시간'의 감정과 이야기를 한 해의 흐름에 맞춰 전하는 프로젝트로 수상한 커튼이 느끼는 시의적인 심상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놓인다.

'수상한 커튼'은 7월의 곡으로 "연애시대"를 선택했다. 말랑말랑한 사랑의 대화가 난무할 것 같지만 "연애시대"라는 로맨틱한 타이틀은 반어적 표현이다. "점점 열정적으로 모든 걸 던지던 시절이 지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을 이 곡으로 표현했다."는 수상한 커튼. 그녀는 따끔하고 깔끔하게 연애시대를 되찾기 위한 충고를 던진다. 술 취한 척, 농담인 척 상대를 떠보고 농담인 척 숨어버리는 태도, 달콤한 말과 무심한 행동 사이에 상처 받기 싫어 솔직해지지 못하는 태도를 지적한다.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면 "연애시대"는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로 눈치만 보는 사이 쉬지 않고 흘러가는 아까운 시간들, 그리고 고개 돌려 바라보며 한숨짓게 하는 아까운 마음들이 ‘연애시대’라는 제목 안에 담겼다.

"연애시대"의 가사들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사운드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함을 전한다. 베이스가 이끄는 리듬 위에 다채로운 악기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그루브를 만들어 낸다. 재즈풍의 즉흥적인 요소들이 얽혀 지루함을 없애고, 시종일관 공간을 감싸는 건반의 활약도 사운드의 재미를 더한다.

연애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거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치고 또 다치다보면 가슴이 눈치를 본다. 그럴 땐 머리가 시켜야 한다. 억지로라도 아낌없이 솔직해지면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아름다운 "연애시대"가.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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