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All Of A Sudden I Miss Everyone
Explosions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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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27명
  • 발매일 : 2007.02.20
  • 발매사 :
  • 기획사 : 파스텔뮤직
미국 포스트-락(Post-Rock)씬의 기둥 '익스플로전스 인더 스카이'의 2007년 화제작

90년대 중반정도부터 불어 닥친 이 신종 무브먼트의 광풍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제대로 된 기원을 따지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토어터즈(Tortoise)로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프리재즈에 기반을 둔 자유로운 전개와 모던록에서 가져온듯한 서정적인 기타리프,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컬파트가 없다는 점에서 지루하다는 쪽과 열광하는 쪽으로 심하게 양분됐다. 리스너들은 연주로만 이루어진 ‘인스트루멘탈 록’ 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편의상 통칭해서 ‘포스트-록(Post-Rock)’이라고 묶어놨다. 이후 갓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Godspeed You! Black Emperor)라던가 모과이(Mogwai)와 같은 대형 스타들을 만들어 내면서 세력을 키워 갔으며 일본의 모노(Mono), 테’(Te’), 그리고 한국의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와 같은 각국의 대표주자가 생길 정도로 끊임없이 번식해나갔다. 갓스피드의 경우 현재 휴업상태이고 모과이의 신보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작금의 시점에서 익스플로전스 인 더 스카이(Explosions In The Sky 이하 EITS)는 누구보다도 월등한 위치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있는 포스트록 밴드라 부를 만 하다.
EITS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결성하였고 2001년에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Live Forever] 라는 타이틀로 정규 데뷔를 했다. 이 앨범 이전에 이미 불과 몇 백장의 CD-R로 자체 제작했던 [How Strange, Innocence]이 있었지만 그것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결국 2005년에 다시 재발매 되기도 했다. 데뷔 이후 당연히 이들은 갓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 라던가 모과이의 대를 이을 후속타 정도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인식 됐지만 이후 발매된 2003년작 [The Earth Is Not a Cold Dead Place] 이후 EITS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착하면서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전에도 이들 특유의 드라마틱하고 서정미의 과잉현상이 이들을 구분 짓는 요소가 되었지만 여러 훌륭한 퍼포먼스들을 보여주면서 이쪽계열 밴드들 중에서 가장 볼만한 공연을 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인지도를 얻어갔다. 2004년, 이들은 텍사스 주 고등학교의 미식 축구부를 다룬 영화인 [Friday Night Lights]의 스코어를 담당하기도 했다. 사실 영화의 감독으로는 [펠리칸 브리프], [해리슨 포드의 의혹] 등을 연출했던 알란 J 파큘라(Alan J. Pakula)로 내정됐지만 그가 갑자기 세상을 등지는 바람에 배우 출신의 피터 버그(Peter Berg)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보통 헐리우드 상업 영화 속에서 무언가 중요한 일이 발생하면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음악이 함께 존재하는데, 이것이 바로 메이저 드라마/영화의 방식이다. 본 스코어의 사운드트랙도 어김없이 그러한 수순을 밟게 되며 아쉽게도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누군가는 오로지 EITS와 포스트락의 팬들을 위한 또 다른 음반이었을 뿐이었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음악이 드라마틱한데 비해 영화에는 일부의 장면에 맞는 부분들을 간추려 삽입되어 있었기에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음악에 집중하기란 무리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에서는 퍼블릭 에네미(Public Enemy) 라던가 런 디엠씨(RUN DMC)같은 올드스쿨 힙합부터 엘에이 건즈(L. A. Guns)나 포이즌(Poison)같은 팝 메탈까지 다양하게 흐른다.
본작은 포스트-락 팬들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리버브 가득한 기타와 노이즈 가득한 디스토션 사운드, 그리고 다양한 드러밍과 천천히 안정되게 점층 되어가는 전개와 드라마틱한 파이널을 그려내고 있다. 빛나는 멜로디와 소프트한 연주들로 일관하다가 갑자기 헤비한 디스토션과 작렬하는 드러밍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그것들은 일종의 승리감 비슷한 류의 감성을 선사한다. 씨네마틱한 사운드를 선사하지만 사실 영화보다는 좀더 유동적인 활동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악기 사용에 대한 폭이 넓어져 이전과는 다른 집중력을 느끼게 하는 밀도 높은 뛰어난 곡 운영 방식 또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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