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일반적으로 오르간, 그것도 B-3 해먼드 오르간이라면 끈끈한 블루스나 그루비한 R&B 계열의 음악들들에 자주 사용되는 악기로 알려져 있다. 지미 스미스 같은 연주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이 악기의 대명사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 허나 래리 영은 이 악기의 적용이 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상당히 폭넓은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존 콜트레인의 음악에 대한 영향으로 모달에서 프리한 시도를 과감하게 하기도 하고 마일스 데이비스의 록 퓨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그는 커리어 내내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마다하지 않고 행했던 연주자다. 그가 블루 노트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작품중 명실공히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본 작은 지금 봐도 아주 세련되고 감각적인 자켓 디자인만큼이나 진보적이며 의욕적인 모습들이 트랙 곳곳에 담겨져 있다. 당시 불과 20세에 불과했던 트럼페터 우디 쇼의 놀라운 플레이와 작곡능력, 드러머 엘빈 존스의 폭발할듯 계속 상승하는 드럼의 에너지는 이 작품의 가치를 한껏 높여준다. 하드 밥에서 포스트 밥 계열의 음악으로 나아가는 교두보적인 작품을 이야기할 때 필히 거론되어야 할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