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압생트
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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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69명
  • 발매일 : 2009.03.24
  • 발매사 : 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 기획사 : 샤레이블
밴드 허클베리핀의 건반 세션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루네의 첫 솔로 작이다. 세션 참여를 통한 인연으로, 팀의 리더 이기용이 설립한 인디레이블 '샤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본작은 [압생트]라 명명되어 끝을 알 수 없는 우울로 환각을 일으키고 끝내 중독시킨다.
 
첫 곡 "The Memory Of Nobody"는 건반 주자답게 자신의 특기인 피아노 연주를 중심으로 한 송라이팅 위로 허스키하면서 개성 강한 목소리가 입혀지며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어필한다. 세상을 등진 것 같은 어둡고 그늘진 음악적 색채가 앨범을 지배하는 가운데, "달을 삼킨 소년" 정도가 다소 밝은 톤으로 낮게 포복한 공기를 환기시키지만, 태생적으로 어두움을 타고난 이 암울한 세계에선 그조차 다른 형태의 우울일 뿐이다.
 
'이젠 익숙한 비가 내려도 다시 너와 걸을 수 없다해도 이젠 이렇게 너를 등지고 다시 날아가 떠나온 길 찾아' 라는 자조적인 가사를 조용히 읊조리다, 중반부에 참지 못한 감정을 터트리고는 다시 혼잣말로 그 끝을 맺는 타이틀곡 "유리날개"는 감정의 자제와 폭발을 4분이란 러닝타임으로 표현한 앨범의 백미다. 이어지는 트랙들은 각자의 개성보다는 앞선 트랙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천천히 잠식하듯 청자를 중독시킨다.
 
음반을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허클베리핀의 잔상은 남상아, 이소영과 유사한 루네의 보컬 톤, 그리고 한없이 아래로 치닿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노래한다는 면에서 두 아티스트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앨범의 제작과 어레인징에 참여한 이기용의 색깔이 작품 깊이 녹아들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한번에 매료되기보다는, 귓가에 남은 여운으로 자기도 모르게 다시 찾게 되는... 그야말로 서서히 '중독'되는 존재, 루네의 [압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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