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 Road
- 노리플라이 (no reply)
- 앨범 평점 4.5/ 1138명
- 발매일 : 2009.06.09
- 발매사 : (사)한국음반산업협회
- 기획사 : 해피 로봇 레코드(Happy Robot Records)
노리플라이는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형 권순관 (보컬, 건반)과 동생 정욱재 (기타)로 구성된 싱어송라이터 듀오로, 제17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남성듀오라는 포맷과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출신이라는 배경 탓인지 '제2의 전람회'라는 타이틀로 소개되기도 한 이들의 음악은 전람회와의 접점은 없으나, 청춘의 눈부신 기록을 음악에 담아낸다는 면에서 닮아있다.
본 작 [Road]는 그들의 첫 정규앨범으로 전곡을 멤버인 권순관이 송라이팅 했으며,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를 보인다. 타이틀곡 "그대 걷던 길 "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애절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스트링은 아련한 정서를 극대화하며 헤어진 이와의 추억을 불러온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끝나지 않은 노래 "의 희망찬 록 사운드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 걷던 길 "을 마주하며 이들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감지된다.
보컬 권순관의 뛰어난 감각은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한 스트링과 코러스로 웅장함마저 감도는 "World"에서 극대화되며, 특유의 완벽주의로 완성된 편곡은 김동률을 연상케한다. (과연 '제2의 전람회'라 할 만하다.) 유재하 경연 대회 참가곡으로 그들이 세상에 보낸 첫 목소리 "뒤돌아보다"가 새롭게 편곡되어 실린 점도 인상적이며, "그대 걷던 길 "과 함께 마지막까지 타이틀곡으로 거론되었다는 "흐릿해져" 역시 빼놓아서는 안 될 필청 트랙이다. 앨범에서 발라드 트랙들은 유난히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풍기는데 이제는 내 것이 아닌 것을 그리워하는 노래는 처절하기보다 아름다우며, 담담하게 읊조리는 노래는 때론 최루성 발라드보다 강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첫 곡 "끝나지 않은 노래 "의 힘찬 출발과 "바람은 어둡고"의 긴 여운을 남기는 엔딩까지, 약 50분의 러닝타임 동안 노리플라이는 여러 갈래의 길 위에 서있다. 앞을 향해 달려가던 길, 헤어진 연인과 함께 걷던 길, 세상에서 혼자만 남은 것처럼 방황하던 길... [Road] 란 타이틀을 붙인 청춘의 길 위를 수놓은 노래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