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세번째 병풍 - 공기로 만든 노래 (Words From The Breath)
이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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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85명
  • 발매일 : 2010.06.11
  • 발매사 : NHN벅스
  • 기획사 : 열두폭병풍 레코드
1999년 모던록밴드 스웨터로 활동을 시작한 이아립은 매력적인 허스키한 듯하면서도 잔잔한 목소리를 지닌 보컬리스트이다. 화려한 반주 없이 본인만의 색깔이 담긴 목소리와 간단한 악기로 구성된 곡들을 선보이며 홍대 여신 계보의 시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2000년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앨범을 발매하였고, 이후 어쿠스틱 그룹 하와이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2005년 한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상 속의 배경 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큰 뜻을 품고 설립된 '열두 폭 병풍'이라는 개인 레이블 설립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지속해갔다.

[두 번째 병풍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이아립의 [세 번째 병풍 - 공기로 만든 노래 (Words From The Breath)]는 모든 곡의 바람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아름다운 공기 울림으로 꽉 채운 앨범이다. 바람소리, 발자국 소리, 과일 깎는 소리 등 일상적인 사운드가 앨범의 재료가 되어 따뜻하면서도 건조한 이아립의 보컬을 더 빛나게 한다. 

앨범의 첫 곡 "흘러가길"은 걸으며 노래를 하는듯한 발자국 소리 외에 아무런 반주도 없이 이아립의 목소리로만 소박하지만 가장 훌륭한 악기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곡으로 앨범의 포문을 열어준다. 화려하지 않는 연주와 보이스로 마음 깊숙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곡 "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는 반복되는 가사처럼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곡이다. 공기처럼 가볍고, 산뜻하게 다가오는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통기타 선율에 맞춰 전해주는 가사들이 잔잔하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나의 귀에 속삭여 줄 것만 같다. 피아노가 담담하게 깔리는"벌써 잊었나"는 잊혀짐에 대한 아쉬움을 서정적으로 풀어 낸다. 이번 [세 번째 병풍 - 공기로 만든 노래 (Words From The Breath)]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든 가사에 '바람'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들어보면 같은 단어지만 모두 다른 의미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기로 만든 노래라는 제목처럼 일상에 바람같이 녹아드는 이아립의 음악 풍경을 그려낸 서정시 같은 감성을 이끌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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